친구넘과 잠시 양산천에 나가본다. 겨울이라도 이넘의 고질병은 어쩔수가 없다.
살벌한 겨울에 혼자 나가기도 망설여 지는데 바다낚시 실력은 프로에 가까운 친구넘인지라,
민물 얘기는 꺼내기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용케 동행해 준다.
수심이 2.5m정도 되는곳에 2.5 , 3.0 두대를 펴고는 입질을 기다려 본다.
10분이 채 되지않아 붕어가 얼굴을 보여준다.
그리고는 배스, 붕어, 배스, 붕어 이렇게 지렁이를 먹고 올라 와 준다.
붕어는 8-9치의 실한 강붕어. 배스는 25-30cm급. 이게 어딘가 이 겨울에...
늦게 도착한 또다른 친구는 훌치기를 한다. 권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수가 없다.
근데 이친구 내공이 강한건지 고기가 많은건지 45센티 잉어, 25센티 배스, 10센티 피라미, 심지어
25급 끄리 까지 올린다. 훌치기에.....
서식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끄리를 본건 처음이다.
떼를지어 몰려 다니고,강한 육식성 어종이다. 그렇다면 붕어는?
원래 동부 지방엔 끄리가 서식하지 않았다. 이곳의 붕어, 피라미 에겐 녀석들도 그저 침입자
일뿐이다. 민물생태 서적에도 이곳 동부 경남에는 끄리가 서식하지 않는것으로 되어있다.
배스처럼 외국종이 아닌것이 다행이지만 녀석들의 생태 습성으로 볼때 조만간 여기에서 우점화
할것이다. 본래의 주인이던 붕어와 특히 피라미는 먹이가 되겠지.
그렇다면 우리 같은 붕어 낚시인은 붕어의 멸종이라도 걱정해야지 않겠는가?
그러나 꼭 그렇지는 않다. 그 반증이 미국에 있다. 미국에도 곳에 따라 붕어가 산다.
아시다 시피 미국의 민물에는 거개가 육식어종이 산다. 송어,배스,월아이, 파이크,심지어
아시아산 뱀장어와 가물치까지. 송어와 배스는 여러종류이다.
블루길도 거기에서는 먹이감 일뿐이다.
그런 살벌한 환경에서도 붕어는 거뜬히 살아 남았고 현지 교민들은 붕어 낚시를 즐기고 있다.
잉어는 숫자가 너무 많아 포획에 제한이 없다. 우리의 블루길 만큼이나 미국놈들은 잉어를 싫어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어종인 잉어,붕어가 이토록 강한 생명력을 지닌것이 나로서는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그들의 천진 난만한 눈망울이 참 선해 보인다.
결국 붕어의 최대의 천적은 인간이다.
(경어를 생략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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