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들의 집 수초와 우리나라 민물고기 이야기 코너입니다..

  은자의강 (2004-02-16 21:16:02, Hit : 3886, Vote : 344)

낚시하면서 느낀 몇가지 민물생태...

민물고기가 좋아 낚시를 시작했다가, 이젠 장비나 하는 행태나 완전히
꾼이 되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고는 쓴 웃음을 지을때가 많습니다.
이 겨울에도 조금 따뜻한 날이면 착한 마누라가 만들어 준 도시락을
먹으며 드 넓은 강물을 바라보노라면  낚시... 참 잘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고 보니 낚시하는 사람은 장수하는 것 같기도 하군요.

여기 양산천이나 낙동강 본류에서 낚시하면서 느낀 몇가지를 말씀 드려
보겠습니다.

   첫째, 어종의 전국화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더라...
원래 서해안으로 흐르는 하천에 분포하던 끄리와 동자개는 이곳 양산과
물금의 강계에 분포한지는 제법 오래 되었고,안동호에 강준치 루어가
되는 걸로 봐서 강준치 마저도 이곳을 지배 할날이 머지 않은것 같네요.

강준치는 1미터에 까지 육박하는 대형어종으로서 그 넘들이 득세하게
되면 강 붕어 낚시는 더욱 더 어렵게 됩니다. 한강의 민물생태가 댐 보다는
양호 한것은 끄리,강 준치가  외래 어종의 수를 조절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니 그런 대형 포식종이 득세하면 배스와 블루길 등 중층을 유영하는
외래종을 구축하게 되는것은 긍정적 영향이라 하겠지요.

참고로 이쪽의 수로에서 가끔 잡히는 준치라 하는 넘은 백조어나 살치를
두고 그렇게 부르는 경우가 많더군요.

어종의 전국화는 각 지방의 고유 생태계를 유린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으로서 인간의 편의에 의한 물길 조절이 초래한 일이겠죠.

   둘째,양산천에 나일 틸라피아가 서식하더라...
민물 역돔이 지난 10월 중순 올라 오더군요. 유료터에서 잡아 봤길래
그넘 인걸 대번에 알아 보겠더군요. 하지만 열대어종이라  설사 방생되거나
홍수때 방류되었다 해도 가을에는 폐사되어야 하는데도 살아 있더군요.
만약, 자연번식이 이루어 지더라도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야 미미할것
같습니다.

   셋째, 오백평 소류지에 가물치와 붕어가 공존하더라...
양산의 모 소류지에는 생미끼에 새끼 가물치가 많이 나와, 붕어꾼들이
기피하는 곳이 있습니다. 결국 가물치만 살아 남아 서로 잡아먹는 공식
현상만이 있을것 같지만 여기에도 오랫동안 붕어 자원도 많이 나왔습니다.
역시 함께 해온 세월 만큼이나 붕어도 우리 민족 처럼 끈질기나 봅니다.
참고로 붕어 몇마리 있는 수족관에 가물치를 한마리 넣었더니 빵이(체고)
부풀어 오르더랍니다. 2주일만에.. 잡아 먹힐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이죠.

   넷째, 15센티의 미꾸라지를 40센티의 누치(눈치) 가 잡아 먹더라...
잡식성인 누치를 보통 초식성이 강한걸로 생각하는데, 이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붕어가 육식을 즐기듯이 이넘도 벌레 등 육식을 많이 합니다.
지난 여름 양산천에서 릴 미꾸라지 낚시를 하는 사람이 있어 몇가지 얘기를
나누다가 살림망을 보니 엄지 손가락만한 미꾸라지를 먹고 나온 누치가
있더군요. 이 조사 왈 전에는 4짜 붕어와 잉어도 가끔씩 미꾸라지를 먹고
나왔다더군요. 사실 붕어와 잉어 있는 수족관에 작은 미꾸라지를 넣고
별 다른 먹이를 안 주면 이넘들, 미꾸라지 잘 잡아 먹습니다.
초식성이 강한 잉어가 스푼루어를 먹고 잡혀 나오는 조행기가 루어 사이트
에는 더물게 올라 옵니다.

   다섯째, 낚시는 안되어도 고기는 엄청 많더라.
작년 10월 따뜻한 폐수가 나와 물흐름이 좀 있는 곳에(양산천)  낚시대를
드리웠는데 입질이 없더군요. 평소 안면이 있는 릴하시는 영감님이 투망을
한번 쳐 볼까 하시는 겁니다. 그 영감님은 잉어 조차 안 가져가는 분이기에
그러자고 했습니다.
약 다섯번의 투망질에 입질 조차 없던 고기가  두자 잉어 한마리, 누치 새끼
약 열마리, 큰 배스(아직 인터넷에서도 그런 괴물 못 봤음)한마리, 새끼
배스 열마리 정도 잡히더군요.
참고로 전 그날 떡밥낚시, 지렁이, 지렁이 띄울낚시(배스용) 등 안 해 본짓이
없었습니다.^ ^

   여섯째, 민물의 폭왕 가물치...

독수리이기도 하고 글이 길것같아 이후는 다음에 올리기로 하죠.
전 루어 흉내도 조금내고 강낚시를 주로 하기에 요즘 같은때는 루어대
한,두대로 릴 챔질 낚시(시까기)를 대낚꾼을 피해 즐기곤 합니다.
좁은 저수지에서야 무식한 짓이겠지만 연한 라이트 루어대로 누치 손맛
보는것도 괜찮더군요. 물론 고기는 실력이 없어 잘 잡지도 못하지만
토종어는 무조건 살려 줍니다.  우리 어종 우리 낚시인이 보호해야  오래
즐길수 있습니다. 편안한 낚시, 즐거운 낚시 하십시요.

물잠자리 (2004-02-16 21:28:08)

붕어의 생명력에 안도의 한숨...^^*

메주콩. (2004-02-17 01:13:30)

저도 안도의 두숨..

미나모네 (2004-02-17 14:33:12)

양산천..고기의 개체수가 엄청 많은곳이에여..폐수의오염땜시 먹지는못하지만....

참붕어 (2004-02-17 18:46:06)

역시나 신토불이네요!!

니꼴라이 (2004-02-19 09:12:29)

은자의강님 글 잘읽었습니다.

뽕애 (2004-02-21 07:06:27)

역시 붕어입니다.

출출 (2005-11-09 21:36:25)

역시 붕어 굿임니다~!

낚시인 (2005-12-04 21:27:51)

붕어 보기 보다 생명력이 강하군요.. 이런것이 붕어낚시를 즐기는 매력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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