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들의 집 수초와 우리나라 민물고기 이야기 코너입니다..

   (2002-12-27 23:35:01, Hit : 3006, Vote :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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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걱양태

글.사진 : 이학영 /한국자생어종연구협회 회장

토종 민물고기의 이름은 그 물고 기의 특이한 형태에서 비롯된 게 많다. 납자루는 납작해서, 가시고기는 몸에 난 가시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강주걱양태도 주걱처럼 생겨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강주걱양태는 농어목 돛양태과 의 물고기로 다 자라도 몸길이가 7 ㎝ 가량 밖에 되지 않는 소형어종이다. 주로 큰 강의 중하류와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지역에 아주 드물게 서식하고 있다. 바다에 사는 양태와 비슷하게 생겨 때때로 양태의 치어가 강으로 올라 온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양태는 강의 하류에는 간혹 출몰하지만 강주걱양태처럼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중류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또 등지느러미의 가시와 살의 수가 강주걱양태보다 많고 크기 역시 50㎝를 넘는 개체도 있다. 강주걱양태의 외형은 옆에서 보면 가자미와 비슷하다. 두 눈은 머리 위 에 돌출돼 개구리를 연상케 한다. 머리 부분은 크고 납작하며 꼬리자루는 가늘고 길어 위에서 보면 밥을 푸는 주걱의 형태를 닮았다. 등지느러미는 두 개인데 제1등지느 러미를 세우면 마치 짧고 검은 돛을 단 것처럼 보인다. 주걱과 비슷하다 는 형태적 특징과 함께 등으로 물을 뿜어내는 재미난 버릇도 갖고 있 다. 고래처럼 힘차게 물을 뿜어내지 는 못하지만 작은 분수처럼 몸 위로 물을 뱉어내는 모습이 매우 귀엽다. 이는 아가미 구멍이 등쪽에 달려 있고 입으로 들어온 물이 이 구멍으로 만 나갈 수 있는 독특한 신체 구조 때문이다. 강주걱양태는 가슴과 배지느러미를 이용, 경사진 돌에 붙을 수 있으며 몸 크기에 비해 상당히 빠르게 헤엄 칠 수 있다. 뛰어난 보호색을 갖고 있으며 위험을 느낄 때면 모래 속에 몸을 숨기고 두 눈만 내놓는 모습이 무척 앙증맞다. 소형종이면서도 강에서 멸종되지 않 는 것은 이런 특성들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 외에도 물 밖에 나와 있어도 피부에 수분만 있으면 30분 이상 살 수 있는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등 다양한 특성이 있어 앞으로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할 물고기이다. 먹이는 동물성 프랑크톤과 실지렁이류이다. 매우 희소하여 이 물고기를 직접 본 사람들 역시 매우 희소하다.실내 수조에서는 2-6개월 정도 산다. 기르기가 까다로운 어종이다. 사진의 강주걱양태는 2000년 10월 한강의 하류에서 발견된 개체로 수조에서 수면으로 치솟는 모습을 포착하여 촬영한 것이다. 이학영〈한국자생어종연구협회 회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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