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아름다운 글들

   (2005-09-05 18:04:52, Hit : 2241, Vote :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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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수님의 행복 조행기

꽁수 (2005-09-05 13:58:27, Hit : 138, Vote : 0)

제목 : 월척! 그리고 행복한 父子

금요일 밤낚을 못가니 속이 따 뿔라집니다..
토요일 새벽5시 도둑 고양이마냥 시부직이 집을 나서니
마눌님 잠결에  " 그라모 그렇지 그냥 있으모 안되지" 캅니다.
그 카던가 말던가 그냥 줄행랑 칩니다.

도착하고 보니 아무도 없네요
지난번 새우 여덟마리 꽝의 기억이 살아나지만.ㅎㅎㅎ
떡밥 쪼메 주물러서 채집망 담궈두고 대를 늘어 봅니다
오늘은 욕심 내지 않고 다섯대만!

대 다펴고 채집망 확인하니 참붕어 세마리에 새우 두마리!
필이 오는곳은 참붕어! 좀 삐리해 보이는 포인트엔 새우를 달고 투척!
그리고 느긋하게 피어보는 담배!
짙은 구름으로 아직도 주변은 어둑어둑하고 안개마져 자욱한게
세상 부러운게 하나도 없습니다.

주변이 서서히 밝아오고 이제 조금있으면 철수를 해야 함을 아쉬워 할즈음
31대 참붕어를 키워둔 찌가 스물스물 수면을 차고 올라 옵니다..
가볍게 챔질! 허나 저항이 만만 찮습니다...
강제 집행을 하면서 바로 느낌이 옵니다.
"분명히 10치 넘는 놈의 저항임을..."
10치를 살짝 넘긴 31CM 입니다..
올해 새벽 번출에서 두번째 월척을 봅니다..
07시.. 기쁜 나머지 몇분께 반 강제로 축하해 달라고
문자 메세지 보내고 흥분을 가라 앉히고
미련없이 대접고 기분 좋은 귀가를 합니다..
(기념사진 촬영은 했는데..PC가 뻗어서 사진을 못올리네요)

토요일 오후!
다시 그곳으로 향합니다.
이제는 아들과 함께 부자간에 나들이를 합니다.
집사람이 아들과 함께 가서 부자간의 대화도 나누고 하루밤 외박을 하라고.
특별히 토요일 밤낚을 허락 하네요..
이럴땐 집사람이 이뻐 죽겠습니다.ㅎㅎㅎ(팔불출!)

사실 아들이 중1인데 지 엄마가 사춘기 아들에 대해
궁금한것도 많고 걱정도 많은가 봅니다.

현지 도착해서 아들은 떡밥채비로
저는 생미끼 채비로 준비를 하고 전을 펼칩니다..
조금후 반가운 회원분이 두분이나 오시고..

어두운시간 함께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이슬이도 곁들이고
사는 애기도 나누고 좋은시간을 가져 봅니다.
아들 녀석과 나란히 앉아 모처럼만에 참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그놈이 어느새 많이 컸다는 생각을 새삼 가집니다.

제 아들놈은 붕어 낚시도 곧잘 즐기면서 배스루어를 더 좋아 합니다
아들놈이 그러더군요
"아빠! 붕어 낚시도 좋지만 배스 루어 해보면 손맛 끝내 줍니다"
꼭 저를 유혹하는 소리로 들립니다. ㅎㅎㅎ
자정이 되어 아들보고 차에 가서 자라고 해놓고 가만히 생각 해보니
오늘밤 아들과의 출조가 정말 멋진 시간임을 느낍니다..

밤새 붕어 얼굴 보기는 실패 했지만 좋은 분들과의 하루밤!
그리고 부자간의 시간이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멋진 나들이가 되었네요.
아침을 먹고 함께한 분들과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하는 발길이 참으로 가볍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설때 반겨주는 집사람과 딸애의 모습이
유달리 사랑스럽게 보입니다.

이 글를 쓰고 있는 이시간에도 집사람의 말이 귀에서 울립니다

"부자간에 외박하고 나니 좋은교?" 그리고 아들에게 하는말
"아버지랑 밤낚시 가니까 좋냐"

저는 그말의 뜻을 잘 알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행복한 가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5-09-05 18:07:31)

자녀와 가족과 함께 하는 아름답고 행복한 낚시이야기.. 오래도록 마음에 두고 싶습니다..
꽁수님 감사드립니다.

왕짜집기 (2005-10-27 09:35:35)

역시 월은 좀더 어려운 시간에 접근을 해야 되네요
가정의 평화가 낚시의 즐거움

꽁수 (2005-11-03 10:37:39)

쑥스럽고 부끄럽네요.ㅎㅎ

출출 (2005-11-05 10:23:50)

전 총각인데요..이글보니까 왜이리 흐뭇해지는걸까요..;희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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