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6월말에 경북 군위군 소보면에 다녀왔습니다.
직장동료들과 농장에 야유회 목적으로 갔었지만
저는 미리 지도검색해서 농장 바로 인근에 참한 저수지가 있다는걸 확인하고 혼자 밤낚시 한다고
선언하고서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며칠동안 마음속으로 준비를 철저히 했습니다.
사진상으로 보이는 곶부리에 자리잡고 긴대 짧은대 섞어서
열대쯤 펴고 미끼는 새우와 옥수수로 해야겠다고 밑그림을 다 그려놓고 마지막 점검차
혹시 최근에 배수한적은 없느냐고 주관하는 직원에게 꼭 좀 물어보라고 당부까지 했습니다.
들뜬 마음으로 금요일날 휴가까지 내고 남들보다 먼저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도착해 보니 못바닥이 쩍쩍 갈라질 만큼 물이 다 말라버렸더군요.
못둑이 약해서 마을주민들이 물을 다 빼버렸다는 거였습니다.
얼마나 허탈하던지, 워낙 민가에서 떨어진 곳이라
낚시점은 물론 인근에 다른 저수지가 있는지 물어볼 만 한곳도 없고
야유회가 목적이었는데 나는 낚시 못하니까 돌아간다고 할수도 없고
승질은 많이 나는데 화를 낼수도 없고, 밤새 술만 실컷 마셔댔습니다.
다음날 아침일찍 산책겸 농장 뒷쪽 산으로 올라가는 작은 오솔길로 백여미터 정도 걸어서 올라가
봤더니 아주 작은(약 5,60평 쯤 되어보이는) 둠벙이 하나 있더군요.
연안에 나무 및 갈대가 우거지고 둑에는 전혀 사람이 들어간 흔적이 없어
바로 옆으로 지나가더라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숨겨진 둠벙이었습니다.
수면에는 마름이 듬성듬성 자라나 있었고 물색도 좋아보였습니다.
얼른 내려가서 새우채집망과 24대 한대 챙겨들고 다시 올라갔습니다.
지렁이 몇마리 달아서 나뭇가지 사이로 힘들게 던져넣으니까 여기저기서 물이 일렁일렁 거리는
거였습니다. 마치 큰고기가 지나갈때 느낌처럼.
수심은 약 1m정도에 찌가 적당히 안착이 되더군요. 채집망 살짝 던져넣고 기다려 봤습니다.
한 2,30분 동안 전혀 미동도 없고, 채집망 건져보니 생명체라곤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경붕사 고수님들 과연 이런곳에도 붕어가 있을까요?
처음에 물을 일렁이게 했던것은 무었이었을까요? 개구리 였다면 퐁당 퐁당 소리가 났을것인데
그곳만을 목적으로 다시 들어가기는 엄두가 나지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궁금증이 밀려와서
이렇게 여쭈어 봅니다.
사진은 첨부가 되지않아서(할줄몰라서) 생략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