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 외 지역 낚시다녀 온 이야기 적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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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붕어 (2003-10-27 18:18:16, Hit : 3095, Vote : 175)

해창만 조행기

다녀오는 즉시 조행기 올리려 햇으나 워낙 피곤하고 졸려서 못쓰고 오늘은 훈련땜에 부대로 바로 출근하여 이제 돌아와 조행기라고 올려봅니다.
봉어님이 이미 속보를 올려놓아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것 같아 마음은 조급한데, 시간이 허락칠 않아 늦어서 죄송합니다.
말로만 듣던 해창으로 조행을 한다는 사실에 부푼 기대를 않고(사실 봉어님의 말씀만 듣고 언제 한번 동행을 하고 싶어 했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아직 한번도 동행을 못함)토욜 오전에 진영휴게소 에서 봉어님과 만나기로 하고 애마를 재촉하는 마음은 아직도 초보시절의 내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오전 9시 반에 봉어님, 봉어님 형님과 만나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봉어 형님도 꾼의 냄새가 물씬 풍김)급한 발길을 재촉하여 전남 고흥의 해창만으로 달린다.
마음은 버얼써 해창만 붕어와 만나고 있건만 왜이리 달구지가 느리게만 느껴지는지.....(이마음 꾼들이라면 누구나 느끼리라.)
사천에서 간단히 휴식후에 순천까지 직행,순천에서 고흥으로 향하는 길목의 가을 풍경이 정말 아름답건만 마음이 급한탓인지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무려 4시간의 주행후에야 멀리 넓은 들가운데 자리한 해창만의 모습이 들어온다.
바다를 막아 조성한 해창만은 수없이 많은 수로들을 숨기고 있어 현지를 잘아는 안내자가 없으면 도대체가 어디가 어딘지 위치를 잡을수 없을 만큼 복잡하게 보인다.
먼저 도착해 계시는 교장선생님을 만나 조과를 확인해 보니 애초에 자라하기로 했던 포인터에서는 바람이 심해 낚시를 포기하고 자리를 옮겨 새로이 낚시대를 펼치고 계신다,(현제까진 꽝)
주위분들의 조과역시 날씨탓인지 신통찮아 기대에 부풀었던 마음이 왠지 한풀 가라앉는다.
예정했던 포인터에 도착하니 이건 장닌이 아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바다인지 민물인지 구분이 안될정도로 파도가 심하다.
붕어들이 숨을만한 수초도,다른 은신처도 없는 그야말로 망망대해같은 넓고 파도치는 수면을 바라보고 있자니 한숨이 다나온다.
일단은 왔으니 대를 펴기로 하고 셋이 나란이 앉아 2.7, 2.5, 2.3, 1.9 네대를 펴고 한바늘에 ㄴ지롱이, 한바늘엔 글루텐 계열의 떡밥을 큼직하게 달아 던져본다.
한참을 기다려 봐도 소식은 없고 파도는 바다낚시를 연상케하고,
도대체가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옆에서 봉어님 형님 왈" 이거 잘못하면 사기쳤다 소리듣겠네" 하신다.
바람만이라도 조금만 자 준다면 좋으련만, 도대체가 그럴기미는 없고......
할수없이 자리를 옮기신 교장선생님께 전화드리니 새로 옮긴 자리에서 씨알이 괜찮은 놈으로 몇수 하셧단다.
" 함 가보자"
차를 몰고 현지로 출동!!(여기는 차가없으면 포인터 이동도 어려울마큼 넓다)
가서 확인해 보니 그곳은 바람두 심하지 않고 씨알도 그런대로 괜찮은 놈으로 네댓마리 해놓으셨고 내가 보고 있는 중에도 붕어가 찌를 빨고 있다.
다른 곳도 몇군데 둘러보고 자리를 옮기기로 합의하고 이삿짐을 꾸린다.
바람이 없는 아늑한곳으로 자리를 옮겨 대를 펴고(근데 수초나 갈대로 은신처는 좋으나 수심이 너무 얕다) 날이 어두워지면 배고픈 대물들이 수초와 먹이를 찾아 나와주겠지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이른 저녁을 먹고 밤낚시 태세에 돌입하고 있는데 교장 선생님의 전화가 온다

"맞은편에서 낚시하던이들이 철수하는데, 이쪽으로 옮겨봐! 여긴 낮에도 잘나오던데고 어둔후에도 나오고 있는데도 철수들 하고있어"하시는 말씀에 유혹을 이기지 못해 또 다시 이사짐을 꾸린다.(이거 도대체 몇번이나 이시를 하는거야???? 속으로 꽁알거리며...)
자리를 옮겨 낚시를 드리우니 제일먼져 나에게 입질을 해준다.
해창만의 첫 붕어는 7치 정도의 빵이 빵빵한 토종붕어다
여니어 입질은 해주는데 날싸탓인지 너무나도 입질이 약해 식별하기가 어렵다(한마다 정도 올리거나 내려가는 정도임)
대 여섯마리 손맛을 보고나니 날씨도 춥고 약한입질을 쳐다보고 있자니 눔도 피로하고 해서 아침을 노리기로 하고 차에 들어가 잠을청한다,
눈을 비비며 일어나 보니 벌써 먼동이 터온다.
"오늘은 바람이 어떤가?" 하시며 일기예보를 알아보니 역시나 어제와 마찬가지로 바람이 있단다.
그래도 혹여나하며 어제처음 자라했던 곳에대해 미련을 버리지못하고 봉어님이 정찰을 나가신다.
정찰결과 새벽에 들어오신 분이 굵은 씨알로 벌써 다섯마리나 해놓고 있단다.
"그래, 한바리를 걸어도 대물을 노려보자!"
대물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또다시 짐을 꾸린다(자리 옮기기 신기록을 수립했다!!!)
대물 포인터 (어제 처음에 자리했던곳)에 도착해 보니 아침이라 바람도 잠잠하고 뭔가 될것 같은 분위기다.
새로운 기분으로 비장의 떡밥을 만들어 부지런히 대추알만하게 달아서 던져본다.
곁들여 지롱이도 달아주고(골라서 먹어라고...)조금 기다리니 시원하게 찌를 올려준다.
첫수는 여섯치 정도(잠깐동안 실망..??)
손님이 왓다고 그러는지 연달아 내게만 연속 세마리가 올라온다.(인사성도 정말 밝다!!)
곧 이어 봉어님도 연속해서 서너마리 걸어내신다.
지금부터다!!!!!!
금방이라도 대물이 물고 올라와 줄것만 같아 찌에서 눈을 뗄수가 없다.
계속해서 찌 밑둥까지 올려주는 입질에 짜릿한 손맛을 만끽하고 있는데,
2.5칸대의 찌가 10센티 정도 올라오다가 멈춘다.
잽싸게 챔질하는 순간!! 피잉~~~~~ 주위를 울리는 피아노 소리!!!
좌우로 잡아째는 놈을 제압할수가 없다.
이럴줄 모르고 떨채도 펴지않았는데~~~~
급하게 봉어님을 불러 구원을 요청한다,
금방이라도 터져버릴것만 같은 대를 잡고 하소연 하고 있는 가운데 달려오신 봉어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뜰채에 안착시킨 놈은 58짜리 오동통한 잉어다""
붕어도 빵이 장난이 아닌데 이것은 붕어도 엄청나게 비만이다.
진한 손맛후에 담배 한대~~~ 이맛을 누가 알리오!!!!!
불어오는 바람속에 시원한 찌올림은 모든 것을 잊게하기에 충분하다.
계속해서 대물 붕어(32, 37, 36, 360 몇마리를 올리고 나니 정말 가슴이 뿌듯하다.
이어서 잉어 62짜리를 한수더 추가하고 다시 떡밥을 달아 던지니 금방 찌가 구물거리며 올라온다.
챔질하는 순간 사정없이 물속으로 차고 나가는 놈을 힘으로 감당을 할수가 없다.
사력을 다해 버티기에 돌입해 보았으나 견디지 못하고 하늘로 허망하게 뻗어버린는 낚시대를 붙잡고
넋을 잃고 앉는다.
62짜리도 끄떡없이 롤렸는데, 대체 어떤녀석이기에......
허망하게 돌아서 버린 녀석을 원망하며 채비를 다시하고 투척해보아도 돌아선 녀석은 다시올줄을 모른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모든 욕심을 버린채로 돌아선다...
다음애 다시 보자 해창만 붕어들아!!!!!!!
역시나 해창만 붕어들은 엄청남 힘과 빵을 자랑한다는 사실을 확인할수가 있었던 조행이었다.
준척급만 되어도 한손에 잡을수가 없을 정도임.
실망을 안겨주지 않은 해창만을 뒤로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린다.
정말 모처럼 진한 손맛을 보게 해주신 봉어님과 봉오님 형님께 감사하며 다음에 또한번 진한 손맛을 향한 도전을 기약하며 조행기를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다음 조행기에 기대를.......

나그네 (2003-10-27 18:30:27)

축하드립니다.
왕복 8시간에 이사짐 싸는데만 두어시간..휴~
그래도 손맛 진하게 보셨으니 턱 은 내셔야 됩니다.
수고 많이 하셨구요 주중에 쇠주벙개 하면서 실감나는 조행기 함 들어봅시다.

김해붕어 (2003-10-27 18:36:46)

참붕어님!
월하신다는 소식은 시간마다 연락 주시는
봉어님에 의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일요일 오후까지 전화 주시면서 저 보고 오라고
약을 올리시더라구요!
여튼 그먼데까지 가서 두분 건강하게 다녀 오셨다 하시고..
거기에다 월 까지 하시고 추카 드립니다.
그리고.....
혼자 손맛 다보셨으니까,그 손맛 쇠주 있나요?
언제든지 달려 가겠읍니다.......^*^
뵐때까지 건강하세요!!!!!!!!!!!!

월척붕어 (2003-10-27 18:46:59)

조행기 잘봐읍니다.
해창만 눈에 선 하네요..
월 하신거 축하 함니다.

봉어 (2003-10-27 18:57:43)

참붕어님 직접 체험 하셨으니까 증인입니더 전에는 그런말하모 날 정신삥자로...
119 탔다는것도 이해가 되지예.
잉어나 붕어가 고기딥거 괴물입디꺼?
아뭏든 한사발 안사면 다음에는 알지예.
인자 해창붕어 다듁었다.

월척붕어 (2003-10-27 19:18:02)

봉어님 해창만 세우낚시는 되는지요?
저도 2-3번 가본적이 있는데 별 조과가 없어 읍니다.

봉어 (2003-10-27 19:25:58)

옛날에는 새우에 조황도 좋고 새우개체수가 엄청났었는데 남획과 배스의 등장으로 고갈되었으며 피리나 참붕어의 개체수가 현저히 감소추세며 떡붕어와 배스가 많이 늘어나고있으며 잉어자원도 엄청납니다.
그대신 현재는 잡어나 잔챙이는 구경하기힘들고 걸었다하면 빵이 어마어마한 잉어나 붕어가 대물개체수로 마릿수 올라옵니다.
그곳에서 손맛보시고 나면 다른곳에서는 낚시대를 놓고싶을정도입니다.
한손으로는 잡을수도없거니와 힘과 크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두손으로잡아도 제압이 힘들정도 어떻는지 아시겠지예.
우리형님과친구교장선생님은 16년을 다녔으며 저는 12년을 거의 매주 다녔읍니다.
그놈의 손맛때문에....

건붕어 (2003-10-27 20:08:45)

축하드립니다.자고로 대물미끼는 참붕어라더니......
손맛보신 것 다시금축하드립니다

일소일소 (2003-10-27 20:18:03)

참붕어님,봉어님 손맛보신것 축하합니다
우리도 갈려고 시간을 맞춰도 안되어서 자꾸미룬답니다
건강하십시요.

벼리아빠 (2003-10-27 20:18:19)

찐한 손맛 보셨네요.. 축하합니다.
연거푸 월을 기록하다니...부럽습니다...+_+

살찐붕어 (2003-10-27 20:24:23)

축하드립니다.
언제 한번 찐한손맞볼수있을까요.
몇년전 광양에 있으면서 한두번 가보기는 했지만 별재미를 몾봤는데...
건강하시구요 늘 안출하십시요

수초 (2003-10-27 20:35:35)

고생하셨습니다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

(2003-10-27 20:45:03)

예고편을 보고 읽으니 조행기가 더 실감이 나는군요.. 참붕어님 손맛 보신거 축하드리고요, 피곤하신 중에서도 회원님들을 위해 조행기 올려주신것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참붕어 (2003-10-27 23:10:51)

정말 오랜만에 짜릿한 손맛보고와서 스트레스 쌓였덩게 그냥 화악~~~~날아갔습니다.
아직도 대형붕어, 잉어의 손맛이 남아서리....
담에 놓친 대구리 잡으러 가야겠습니다.
채비도 좀더 보강해갖고요.
담엔 기필코 메타급으로 잡아내겠습니다.

우국진 (2003-10-27 23:11:24)

고생 많이 하셨읍니다 . 봉어님 께서 생중계 해주어서......

기회가 있다면 같이 갑시다

덜렁군 (2003-10-27 23:48:02)

휴휴!! 이글을 읽는것 보다 그때 감동의 순간에 함께 할 수만 있었다면.....

차이장 (2003-10-28 02:13:03)

참붕어님!
그저..부럽기만 합니다.
수로 바람....이리저리 쏠리는 갈대...
수고 하셨구요.
조행기 고맙게 잘보고 갑니다.

가을하늘 (2003-10-28 09:13:34)

남열리 해수욕장에 갈 때면 해창만을 지나다녔는데
그때는 낚시하는 사람, 한 분도 없던데..
그곳에 그런 대물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나도 한번 낚시를 해볼낀데.. 아쉽네요
참붕어님 진심으로 축카합니다

치락 (2003-10-28 09:13:55)

조행기를 읽는 것 만으로도 벅찬 느낌이 헉헉헉.

청마 (2003-10-28 09:15:48)

긴 조행기 숨도 쉬지 못하고 내리 읽었습니다.
먼 길 고생하신 보람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태공 (2003-10-28 09:33:41)

축하 축하
먼길 고생후 기쁨은 더욱 기쁘죠
워~~~ㄹㄹㄹ 축,축,
건강 조심하세요

하고재비 (2003-10-28 09:35:02)

봉어님가 같이 가셔서 손맛보셨어니

봉어님께 한사발 사십시오

잘 봤슴다

추운 날씨 건강 조심하이소

꾸벅

물잠자리 (2003-10-28 13:13:02)

참붕어님 축하드립니다.
역시...라는 말밖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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