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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비가 온다는데,,,낚시는 가고잡고.
어디를 가나?
날도 더운데 잔챙이 성화로 많이 움직이는 것 보다
대물낚시로 조용히 쉬다 오는게 좋을 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침 대물터가 한군데 있어 가기로 하고 요즘 한창 대물낚시에 믈들고 있는
후배에게 연락을 한다.
"갈래?"
"예, 갑니다"
둘이 짐을 모아 한차로 출발한다.
아이스박스엔 찬 음료가 가득이다.
현장에 도착하니 낚시꾼들이 많이도 왔다.
저마다 찌든 수초를 파내고 찌 넣을 공간을 만드느라 땀 범벅이다.
이 더운 날에,,,저런 고생을,,,
하지만 낚시꾼이 아니면 누가 알랴?
저 더위 속에서도 힘든 중노동이 한 줄기 희망으로 꿈틀댐을,,,
후배의 차로 저수지 전체를 돌며 자리를 보는데,,,
이미 자리 잡은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혼자 가던 후배가 논두렁에
차를 빠트렸다.
아~~~
내 차는 아니지만 걱정이다.
고생 끝에 자릴 잡는다.
수초 밀생 지역에 내가 자리잡고 그 옆에 드문드문 한 곳에 후배 자릴 잡는다.
채비가 전부 떡밥 채비라 도리가 없었다.
선험자들의 말로는 이미 4짜가 다수 나왔고, 걸어서 터트린 놈이 더많았단다.
워낙 수초가 강해 감기면 도저히 못본단다. 4호 줄이 나갔다는 둥, 지누 바늘 8호가
부러졌다느니,,,
그런 말들을 되뇌이며 수초를 제거한다 . 땀이 비 오듯한다.
이게 고생일까 행복일까? 자문해 본다. 답은, 역시 후자다.
7대 구멍을 뚫어 놓고 투척해 본다. 수심이 생각보다 깊다.
가장 깊은 두 곳을 포기 하고 다시 좌우로 얖은 수심에 두개의 구멍을 더 팠다.
미끼, 이미 시중에 나온 대물낚시용 메주콩과 옥수수에 집에서 간한 양념물을 붓고
얼린채 보관하다가 가지고 온 놈을을 단다.
바늘, 붕어 바늘로는 15호 정도? 굵고 강한 놈으로다.
원줄 4대는 3.5호 줄, 4대는 2.5호 줄....줄이 약한 감이 있다.
그러나 고기 놀림으로 카파할 수있다고 보고 교체없이 던진다.
채비 안착이 너무너무 어렵다.
찌 중 가장 무거운 1.7모메 에서 2모메까지 로 교체 한다.
저녁을 먹고 기다린다. 하염없이 기다린다.
한번 던져 넣은 대들은 아침까지 갈 것이다.
정면으로 반달이 흐릿하게 구름속에서 흘려 다닌다.
날이 별로 덥지 않았고 모기도 차단제를 발라서 그런지 극성스럽지 않았다.
시원한 음료들을 마시면서 기다리던 중 오른쪽 대의 찌에 예신인듯한 움직임.
순간 머리털이 쭈빗.
그러나 10분이 지나도 감감 무소식이다.
다시 좌로 순찰을 시작한다. 가장 좌로 가서 반대로 순찰을 하던 중 가장 오른쪽의 찌가
솟아 있었다. 순간 눈을 의심하며 집중해서 보니 점점 더 솟고 있었다.
"쇄애액~~~", 챔질
"첨벙", 수면위로 튀는 소리
그리곤 다시 물속에 박히면서 사투가 시작된다.
꼼짝않는 놈을 내 역시 힘으로 제압치 않고 수초만 못감게 제어하며 힘을 뺀다.
한 1분 정도,,,,대를 들고 계속 제압한다. 그 정적 속의 힘 겨루기...
순간 힘이 빠짐을 느꼈다. 수면 위로 올려 스키 태우듯 앞으로 당긴다.
어스럼한 달빛 속의 수면 위에 놈은 대단했다. 어두웠으나 체형은 역시 붕어였다.
오른손으로 줄을 잡고 왼 손으로 고기를 잡았다. 엄청난 체구, 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의 빵
내 손이 닿자 녀석도 놀랬는지 순간적인 힘을 쓰며 다시 물속으로 도망을 간다.
일단 원줄을 놓았다. 이 줄을 잠고 있으면 십중팔구는 터트린다.
잽싸게 대를 들어 다시 당기니 온다,,,온다,,대물이...
땅위에 몰려 놓자 믿기지 않았다.
분명 붕어이나 체형이 대단했다. 어림잡아 45정도...
이후 한 20분간 한 5대의 담배를 거푸 핀 것같다.
아마 로또 1등에 당첨되면 이럴 것같았다.
믿기지 않고,,눈을 의심하고...꼬집어도 보고,,,
그 후로 다시 한번 입질이 왔으나 이번엔 제압 실패,,,3번 대가 그대로 나가 버리면서
상황 종료.
그 동안의 토종 4짜의 바램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너무 행복했다.
지금의 내 삶이 모두 행복했다.
붕어,,,그 붕어는 대단한,,,경외스러운 존재였다.
아침에 철수하면서 곱게 돌려 보냈다.
다행히 토요일 정출 들어 온 팀이 저수지 전체에서 한 바리 나온 소문을 듣고 사진을 찍어
주었다. 나로선 너무 다행스런 순간...
지금도 그 감회로 흥분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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