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이 직접 촬영하신 아름다운 사진 올리는 곳

부럽습니다
쓰러질 듯  위태롭게 보이는 처마 밑
따스한 봄  햇살에 쪼그려 앉아
까까 머리를 벅벅 긁어 되던  어릴 적 기억이
철로 저 끝  터널 앞의 아지랭이 처럼  때론 흘러간 영화 속 한 장면 처럼
아련한 그러한 어머님과 같은 품안으로
갈 수 있는 님이 부럽습니다

귀성 길이 고생 길이다  엄살을 떨며
늘어진 엿가락 처럼 길고 긴 차량 행열 속에서
아주 느린 거북이가 되어 목을 길게 빼어내
짜증을 내어 볼 수 있는 님들이 부럽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지만
그 가지엔 잘 익은 결실도 있고
그러하지 못한 응지의 열매들 또한 있어
한 번씩 미워하며 원망도 투정도 부릴 수 있는
그 많은 가지 속에서 울고 웃을 수 있는  님들이
그 미움도 원망도 눈물 조차도 애정에서 비롯 된다는 것을 알기에 부럽습니다

돌아오는 길  다시금 올 수 있다는 곳에
처마밑에도  앞 마당에도  고향 집 뒷 산에도
무언가를 한 웅큼  두응큼  묻어 놓고
다소 허전 함으로 돌아올 님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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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목: 부럽습니다

사진작가: 초어

글등록일: 2004-01-21 09:21
조회: 2671 / 추천: 8
참붕어   2004-01-21 09:40:10
고향으로 향하는 길이 소생스럽다고 말들하면서도,
얼굴 가득한 미소를 띄울수 있는것은,
마음속 가득한 설레임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 내 고향!!!
  2004-01-21 10:33:55
초어님 명절 잘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물잠자리   2004-01-21 10:34:41
초어님은 고향에 못가시나 봅니다.
혼자서 달래실 그리움 외로움 앞에 기대에 부푼 제가 송구스럽네요.
가까운 이웃들이라도 함께 하실수 있길 빕니다.
그대신 복은 남들 보다 많이 받으십시요...
운육기사   2004-01-21 10:46:07
눈시울이.......
저를 대신 해주시는군요.
그래도,
좋은 명절 보내십시요.
마찰수로   2004-01-22 12:22:42
저도 명절 날 고향가면 병으로6년이나 누워게신 어머님을 뵈어야 하는것이 마음쓰리답니다...
누구나가 즐거운 설은 아니랍니다.
편안한 설 되세요.
메주콩.   2004-01-24 01:33:48
제 어릴적, 어른들 따라 제 고향이아닌
어르신 고향에라도 갈적에 그렇게 좋았던 기억이...
죄송합니다,이제 나이 조금먹으니 초어님의 마음이 어렴풋이나마
하지만 좋은 명절 되셨길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 되시길빕니다.
봉어   2004-01-25 19:44:28
맞읍니다.
고향이 그리운분께는 부러울 따름입니다.
그러나 항상 부모 형제처럼 따스하게 대해주는 경붕사가 있기에
많이 희석 될수있을거라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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