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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토끼둔 아빠조사님들께.....

EXIF 데이터 추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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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시죠?
미술시간에 준비물 안 챙겨서 호된 꾸지람에다 복도에 손들고 서있었던 기억!
먹고살기 바빠 자식놈들 준비물 하나 변변히 챙기지 못한 우리네 어머니들의 마음은
더더욱 아팠으리라 지금 와서 생각됩니다
하지만 지금 아이들의 가방속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삐까번쩍 그 자체입니다

볼펜대에다 끼운 숏다리 몽당대신  때깔나는 포켓몬그림있는 롱다리연필 더불어 샤프까지!
고무인지 돌인지 분간이 안가 맨날 공책구멍 내었던 개시고무대신
달달향내나는 말랑지우개!
실내화없어 적나라하게 들키고 마는 구멍난 양말!  겨울엔 너무 시렸던 기억들 다들 계실겁니다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변치않는 것!
동심은 언제나 밝다라는 것입니다

초등2-3학년 그림입니다
못되먹은 공룡에 저항하는 지구수비대!
아이들에게 제일 인기없는 색깔인 회색을 공룡에 칠한 것은 무의식적으로 적대적인 것을
표현하였다고 볼수있죠


하지만 이그림에서 간과해서는 안될 재미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흰색의 여백을 편집적으로 싫어하였던 것이 이태껏 고정관념으로 자리잡았죠

하지만 대범한것인지 게으러서인지 여백을 그대로 놔두어 버린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결과적으로 표현하고자했던 대상들이 돌출하는듯한 과장효과를 보게되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두고계시는 아빠조사님들!
여백을 다칠해야 된다라고 절대로 강요하지마세요
결국 그림이라는 행위는 골치아프고 인내를 요하는 훈련이라는 장르로 기억될것입니다

바로 밑의 팥빙수와 아이스크림 그림 잘 보세요
멋지게 그려놓고 흰여백을 다그려야된다는 강박관념에 마냥 칠해버린 결과 전체적으로 칙칙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그것도 빙수색깔과 거의 동일한 색으로 칠해버리니 정작 표현하려했던 것은 약해져버린 결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바닷속을 그린 그림보세요
오와 열을 중시한 군문화의 잔재때문인지 나란한것과 깨끗한 것을 미의 한부분이라 생각했었죠
하지만 동심은 솔직한 것!

화면 중앙부에 인어아가씨를 배치시키고 그 주위를 이리저리 헤엄치는 고기들 그리고 산호초
아이의 시각엔 바닷속은 집중되어 있지않은 산만하고 자연스런 유동성의 공간으로 기억되기에 이렇듯 본능에 의존한 색깔에 대상들을 배치시킨것입니다

어른들은 어른의 시각에 맞추어 은근히 깨끗하며 성의있는 그림을 강요합니다
아래그림같이 고기들이 군대 사열받듯이... 일률적인 하늘과 바다의 색깔로 장식된그림보단
비린내나는 싱싱함을 더 강요하는 것이 올바른 어른의 지도방법이라 생각되어집니다
미흡한 부분을 좀더 나은 방향으로 제시키 위함이지 절대로 아래의 그림들을 편하하려는 의도는 없음을 밝힙니다
조금이나마 도움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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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목: 초등토끼둔 아빠조사님들께.....

사진작가:

김상완

글등록일: 2004-01-17 12:40
조회: 3321 / 추천: 8

건새우 2004-01-17 13:21:45

첨족; 인어아가씨의 머리가 금발이군요 이것은 시대적 흐름이 서구적인 기준을
아름더움의 척도로 주입해온 악영향이 아닐까 싶네요 어쩌면 군사문화의 잔재
버다도 더 위험한....

운육기사 2004-01-17 15:57:22

일리가 있으시네요.
잘 보았습니다.

뽕애 2004-01-17 17:12:52

건새우님의 말씀에 한표!
지당하신 말씀!

2004-01-17 21:46:23

그림을 보고 김상완님의 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됩니다. 특히 여백을 다 칠해야된다고 강요하지 말라는 부분.. 며칠전 큰애가 그림 그리길래 여백은 옅은색으로 칠하면 안되겠느냐고 그랬더니, 여백을 진하게 안 칠하면 학원선생님한테 혼난다고 하면서 굳이 진하게 칠하더군요..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상완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