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이 직접 촬영하신 아름다운 사진 올리는 곳

매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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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도


섬에 바람이 분다.
연두빛 아침을 맞는 섬은
겨우내 잠자던 눈을 뜨고
긴밤을 헤치고 달려온 햇살에
섬은
부신눈을 부비며 새색시처럼 수줍게 웃는다.

섬에 바람이 분다.
언제나 정겹게 푸르고 잔잔하던 바다는
오늘
검푸르게 흔들리고,포말로 부서지고
작고 볼품없는 부두는 두려움에 몸을 움추린다.
언제나 야트막하던 섬의 지붕들도
오늘은 더욱 더 낮게 몸을 엎드린다.

섬에 바람이 분다.
여름밤 포구에 앉아
열병처럼 꿇어 오르는 젊음을 주체못해
밤새도록 목놓아 울던 사람도
지금은 나이가 들고,무뎌지고....
일상의 무료함에 지칠때쯤
그 사람도
버릇처럼 이 섬을 그리워 하리라.

섬에 바람이 분다.
이제 밤이 찾아오고
섬은 흐트러진 머리칼을 매만지고,종일토록 지친 몸을
어둠에 눕힌다.
이제 시간은 멈춰지고
섬은 다가올 아침을 기리며
감색의 작은 등불을 켠다.


지난주 결혼 10주년이라 매화마을과 소매물도를 다녀왔습니다.
청소모임이라 좀 찔렸지만 가정에 충실함이 먼저일듯 하여...ㅎㅎㅎ
등대섬을 보고 아침 해돋이보고 내려오는길에 지붕들이 예뻐서 찍었습니다.
느낌이 좋더군요.
바다에는 온통 학꽁치 뿐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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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목: 매물도.

사진작가: 송국유존

글등록일: 2006-03-24 13:43
조회: 2463 / 추천: 24
찌한마디   2006-03-24 13:53:32
저멀리 감생이가 막 놀러 다닙니다. 화보 감사합니다..
붕어야널자   2006-03-24 14:28:36
저녁 찬거리 걱정 안해도 되겠습니다.
너무 좋아 보입니다...
아~ 바다 바람이 느껴지네요
그믐   2006-03-24 14:55:12
CKA! hgdms rmflqdlqslek(참 좋은 그림입니다)
가정에서 많은 사랑 받으시길.....
들길   2006-03-24 19:15:36
아름다운 사랑이 바다물처럼 가득해 보입니다.
행복 하십시요!
붕어내색시   2006-03-24 22:45:09
너무 아름답습니다.
꼭 영화촬영을 위한 세트처럼 깔끔하네요~
감사합니다.
비새   2006-03-24 23:20:15
빨간 지붕 사이의 나무는 희한하게 자랐습니다.
직접 눈으로 보고싶은 풍경입니다만
덕분에 멀리서 사진으로나마 바다내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일소일소   2006-03-26 10:42:20
결혼 기념일을 멋있게 보내셨네요.
3년전 쯤인가 안빈낙도님 부부와 거기서 1박을 하며
민박집 방의 불거져 나온 서까래와 선착장에서 밤낚시하다가 올려다 본
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칸델라   2006-03-27 10:57:36
차분한 섬풍경, 잘 보았습니다..
그리운그곳   2006-03-27 21:24:20
등대섬이 생각 납니다.
  2006-03-28 13:33:47
매물도 한번 더 가보고 싶습니다. 선배님 고맙습니다.
현니   2006-03-28 17:53:53
풍경이 아담하고 좋습니다.
뽀빠이   2006-04-03 19:38:02
매물도 보니 갯바위가 살포시 타고 싶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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