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는 큰집에 안간다고 해서 대구 본가에서 멍~~때리고 있다가 날씨가 뜨거워 잘하면
아들래미 재미삼아 피래미나 잡아볼까해서 못말리는 조사인 큰 행님 그리고 잔잔한 손맛을 좋아하는 작은행님.. 그리고 작은행님 초등학교 6학년짜리 아들과 이제 7살인 제 아들 데리고 출발합니다.
경북 성주대교가 눈에 보이는 낙동강 둔벙에 차를 세우고 전 피래미 준비하고 나머지는 전부 루어를 준비하는데.. 7살 아들은 아빠가 피래미 많이 많이 잡아줄걸 기다리른데..
피래미는 입질도 엄꼬... 난데없이 베스 새끼 한마리가 피래미 바늘을 물고 나오는게 아닌가요??
유심히 물속을 들여다 보니 우와.. 무슨 베스들이 떼로 다니냐???
얼른 루어대를 찾으니 루어대는 없고.. 작은 형님이 아는 사람한테 얻었다는 우럭대가 보이길래
얼른 릴 달고 이없으면 입몸이라고.. 난생 처음 루어낚시에 도전합니다.
짧고 투박한 우럭대다 보니 루어는 제대로 날아가지도 않고 스넵을 충분히 주고 던져도 10미터가
채 날아가지 않습니다..
낚시 tv에서 열심히 본데로 천천히 루어를 감는데 의외로 입질이 없어서 물가 수초쪽으로 바싹 붙여 던지니 순간 투박한 낚시대로 전해지는 느낌이 !!! 역시 낚시꾼들의 순간 판단이 적중!!
낚시대를 번쩍 들고 열심히 릴링을 하니.. 뒤에서 큰형님이 "야!! 너 잉어잡냐... 대 낮춰!!"
그 순간 티~~ㅇ!! 바늘이 빠지고 말았습니다.. 순간 아~~ 아까버라..
근데 강제집행의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더군요.. 내리 5번을 털리고 마니 옆에서 지켜보던 아들의 눈에 실망스러움이 비치는데.. 아~~ 이건 아니다..
포인트 이동.. 강 위에 양어장처럼 뭔가를 띄워놓은게 있길래 그 밑을 노려서 사이드암 투수처럼
루어를 날리고 천천히 릴링을 하는데 순간 이때다!! 챔질.. 순간 뭔가 걸린듯한 느낌이 순간
이어지고 짧고 투박한 낚시대에 전해지는 손맛이 그래 이놈이다.. 오늘의 부진을 씻어줄 바로
그놈이다 싶어 천천히 낚시 tv에서 본 것 처럼 집행을 했고.. 물 위로 놈의 입속에 엄지를 넣고
아랫턱을 잡아 들어올리는 순간 아들의 입에서는 "와~~ 아빠가 잡았어요 큰 아빠 기열형아 우리 아빠가 큰거 잡았어요!!" 나보다 더 기뻐하는 아들.. ㅋㅋㅋ
난생 처음 우럭 바다낚시대로 잡아본 베스.. 4짜 정도되는 베스.. 그날 잡은 10여마리의 베스 중에 가장 컸습니다..
베스를 잡아서 아니 가장 큰 베스를 잡아서 기분이 좋은게 아니라 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바로 그 점이 제 기분을 최고로 만들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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