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다녀온 이야기 많이 올려주세요.. 꽝조행기도 좋아요.

大物	(2004-10-01 11:20:04, Hit : 694, Vote : 28)

뽐뿌질,,,에 당했다.

어제 잠시 구포 단골 낚시점을 찾았다.

주인장과 가볍게 인사하고 습관처럼 이것저것 물품들을 본다.

오늘은 우리 아파트 경비원 할아버지께서 부탁하신 내림찌 제작의 "a to z / 처음과 끝" 을
전수하기 위해 물픔들을 사러왔다.

늘 그렇지만 기성찌를 예의 주시한다.

하나에 88,000원 하는 내림찌도 보고. 중심도 잡아보고 직립성도 보고 어깨선, 분할 비율
자세히도 본다.

예전같았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사서 한번 써볼려고 안달했을텐데,,지금은 무덤덤하다.

으음,,잘 만들었네. 하지만 아무리 좋아도 조력이 따르지 못하면 무용지물.
천하 명검을 가졌어도 검술이 부족하면 무슨 소용. 단도에게도 질걸,ㅋㅋㅋ

내가 가자마자 조용했던 가게에 손님들이 끓는다.

그때 일군의 조사들이 들어와 지렁이랑 떡밥을 사면서 자랑을 한다.

"요즘 맥도에서 4짜가 나온다"고.
"얼마전에도 42센티를 3마리나 잡았다"고.

동료들이 있는데서 떠드는 걸로 보아 사실인 듯.

아니나 다를까 다른 사람들이 묻는다.

"거가 어딘교?"

그런데 답이 걸작이다. "top secret / 일급비밀"

그러자 비아냥이 솟아진다. "에이 꽁치지 마슈"

연이은 강력한 반발, "정말이라니까요" , "우리도 숱하게 다녔지만 요즘은 거기가 최고예요"

화가난 그 사람들은 급히 가게를 나선다.

그리곤 출발,,,

어어 안되는데,,,,난 급히 계산을 하고 차에 올라 추적을 시작한다.

이미 안보이는 차를 열심히 찾아가며 달린다.

아 저 앞에서 좌회전을 한다. 2차선으로 달려 끼어들며 그 차를 따라 간다.

드뎌 김해 공항을 지나고 맥도강쪽으로 가는 차.
추적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마냥 신이난 4명의 조사들.

매도로 접어드는 좁은 길로 우회전하던 차. 막혀선다.
나도 그 뒤에 선다. 괜시리 조금 쭈뼛거려진다.

다시 달리는 차. 나도 달린다.

다시 가게 앞에 선다.

나는 뒤에 멀직히 선다.

그냥 기다리가가 그래서 나도 가게로 간다.

요기거리로 쵸코파이 사고 우유사고 비타민 음료수 사고 물사고,,,

이들은 술까지 사 먹는다.

포인트가 가장 중요하나 ,,,도리 없군 에이 내가 먼저 가자 ,,,,,

들어가니 역시 사람들이 많다.

수초분포도 그렇고 물색도 그렇고 아주 좋다. 근데 쓰레기가 정말 많다.
맘이 싹 달아난다.

포인트에 가보니 거의 릴꾼이다. 전부 한 망태기씩 했다.
내가 진입하는 순간에도 릴로 잡아낸다. 정말 호황이다.

인사하며 지나간다. "손맛 보셨습니까?" "많이 잡으셧습니까? "

릴이면 어떻고 줄낚시면 어떻고 원투면 어떠하리.

장르만 다를뿐 다 같은 낚시인걸.

대낚하는 내 방식이 아니라고 경원시 하는 건 하지 말자.

뚝 떨어져 앉아 3대를 편다. 20,25,29 다 대물채비 대들이다.

밥만들고,,,새우가루에, 보리가루에, 점도 고양용 글루텐 계열에, 감자 성분 글루텐까지
섞어 비빔밥을만든다. 잘풀리면서 바늘에 남아 있게 만들어 본다.

해가 지자 춥다.

그때까지 입질  한번받아 터트리고,,,,

겉옷과 뜰채를 가질러 간다.

입고 앉아 다시 째려 본다.

입질없다.

주위를 둘러본다.

한 릴조사가 잡은 고기를 장만하고 있다.

가위로 잡은 고기를 비늘치고 배따고 해서 가지런히 장만해 놓는다.

갑자기 역겹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물어 본다 " 왜 여기서 그럽니까" 하니 집에 가서 하면 비린내가 나서 그런단다.

"이 물에서 나온 고기는 먹으면 안될텐데요,,손맛만 보시고 놓아 주는게 좋을 겁니다"  하자
갑자기 적의의 눈빛을 발한다.

속으로 한마디 한다. "싫음 말공"

다시 자리로 와 노려 본다. 업다, 입질.

8시가 넘어 챙겨 일어선다.

집에 와 경비실에 가서 내림찌 만드는 실습을 한다.

마치자 경비 할아버지 하시는 말씀,,,,"와 정말 쉽네요" "돈도 정말 안 드네요"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이런 조행기를 대개 "황"조행기라고 하지요? ㅋㅋㅋ

붕어 이야기없어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물러갑니다.

참붕어 (2004-10-01 11:26:35)

ㅎㅎㅎㅎㅎㅎ
원래 릴꾼들 설치는데 같이 앉으면 대낚으로 손맛보기는 어려운 법이지요!
어딜가나 남의 눈치보지않고 제 좋은대로 하는 사람들 있기 마련이지요!
정말 보기싫은 모습입니다!

가림토 (2004-10-01 11:33:14)

맥도,녹산쪽에서 떡이 많이 나온다는 얘기 들었습니다.
한 번 가볼려니 잘 안되는군요.
손 맛을 못보고 오셨으나 경비 할아버지께 전수를 했으니
맘이 훈훈하니 황조행이 아닌걸요. 수고하셨습니다.

꽁수 (2004-10-01 11:35:39)

ㅎㅎㅎ
끝까지 미행 하시지 않고선....
다음엔 좋은 조황 있을겁니다...

용두산 (2004-10-01 11:43:17)

재미있는 조행기보면서 저도몰래 입가에 미소가 띄워짐니다.
대물님 대단한 낚시매니아님인건 분명합니다... ^^
추적60분?도 하시고 열성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하죠.
황조행기라도 아주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보았습니다.
근데,,, 대물님 솜씨가 어디가겠습니까... ^^

콩삼 (2004-10-01 11:43:20)

조행기가 무슨 수사반장 보는 기분입니다...
한참을 긴장하며 읽어내려갔는데 마지막 장면들이 좀 씁쓸하네요...
하지만 엔딩은 흐뭇해서 좋았습니다^^

落花流水 (2004-10-01 11:44:33)

ㅋㅋㅋ.
대물님.맥도쪽에서 붕어얼굴 보기가 꽤힘들던데요...
한해한해가 달라집니다...쩝...
조행기 고맙고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십시요.

(2004-10-01 11:53:39)

^^ 당하셨군요..
선배님 한분중에 자기에게는 뽐뿌질 하는 사람도 없다고 불평이신 분이 계시던데
대물님은 스스로 당하셨나 봅니다. ㅎㅎㅎ
재미있는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명절 잘 보내셨지예? 늘 건강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바람개비 (2004-10-01 11:55:26)

대물님 공항을 지나게 되면 전화를 주시야지요.
그럼 제가 선그라스끼고 추적할 낀데......

요몇칠전에 전화하신다고 하고선
근처를 지나면서도 안하는거 보면 ......

지둘리고 있겠습니다.

헛탕 (2004-10-01 13:14:22)

황(쾅)조행기 정말 실감나게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조행을 하다보면 별별 조사를 다 만나지요.
다 상대편의 위치에 생각해 보면 아무 문제가 없지요.
붕어보다 더 큰 보람을 얻었네요.
할아버지 표정보니 행복하시죠.....

민물새우 (2004-10-01 18:40:10)

쫒는 대물님이나 앞서 가는 사람이나 드라마 같습니다.
꾼들은 대대 귀가 얇다고 하지요?
그런 뽐푸질에 당하는것이 당연합니다.ㅋㅋㅋㅋ
그런데 맥도는 또 어딥니까?

송애 (2004-10-01 19:16:14)

낚시꾼이면 한번쯤 당해보는 일아입니꺼
낚시꾼처럼 귀얇은사람은 없지싶네요
붕어없는 조행기라도 재미있네요.좋은밤 되십시요

물잠자리 (2004-10-01 19:21:21)

배곱 빠지겠습니다 선배님.
그동안 쌓으셨던 이미지가 와르르르... ^^*
신나게 웃다가 갑니다.ㅋㅋㅋ

狂人 (2004-10-01 20:37:44)

대물님 맥도강인가요? 저도 몇달 전 김해공항근처 헤메다 맥도강에 대를 잠시 드리웠는데, 대물이 물위로 뛰는 걸 봤습니다만....입질이 통 없더군요.

사다리 (2004-10-01 21:37:15)

한달전쯤인가요 밤새꽝을하고 다음날아침 김해어느 수로에 답사차가보니 나이가좀드신
어르신이 붕어를 장만하고 계시길레 그냥보고 있었드니 회로 드시는걸본적이있습니다
옛날에는 본적이 있습니다만--- 지금생각을해도 어이구!!

가람붕어 (2004-10-01 23:05:02)

중택지나 가시지 거긴 왜 가셨는지 ?
대물 보다 진한 손맛 중택지로 가소서

깜찌기 (2004-10-01 23:14:11)

조행기 잘 봤습니다.
그런데 수년전 맥도강 옆의 자동차 관련 공장에서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해서
낚시하기가 좀 그랬는데, 그 뒤론 안 갔습니다만 물이 좀 깨끗해 진건지
아니면 붕어들이 환경에 적응했는지는 모르지만 식용으로 한다니 정말
아이러니하네예.

푸르지오 (2004-10-01 23:56:53)

대물이 다른 대물에 걸려들다니...ㅎㅎㅎ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되었으면 끝까지 포인트까지 따라 가시지
아쉽네요.
저두 다음에 추적을 해봐야 되겠습니다.
재미있겠던데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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