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창원의 모 업체에 방문할 예정이 있어서 출근을 창원으로 한다.
일이 마치지는 대로 엑스랑 선배님 병원엘 가 볼 참이다.
두가지 볼일을 마치면 오늘은 물가에서 하루밤을 보낼 심산으로 출발한다.
고속도로변의 나무들은 빨갛게, 누렇게 한창이다.
이맘때가 년중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것같다.
방문하여 협의할 시점에 급한 일이 생긴 담당자는 연신 미안함을
연발하며 사라진다. 너무 고맙지 뭐, ㅋㅋㅋ
다른 이에게 서류를 전해주고 설명해 주고 나왔다.
이내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병원으로 키를 잡는다.
푸른하늘 선배님에게 들은 주자창 옆 가건물엘 들러 둘러 보았으나 내가 아는 사람들은 없었다.
기다려야 하나 아님 그냥 가야 하나 고민 하는 차에 전화통화에 열을 올리는 물잠아우님을
만났다. 참 대단하신 양반이다.
다시 물잠님의 소개로 일군의 창원분들을 만났다.
소호강호님, 대물스토커님, 찌바라기님 등.
하나같이 정성으로 찾아 오신 대단하신 분들이었다.
그 감사한 마음을 엑스랑 선배님은 아시리라 믿는다.
그래서 툭툭 털고 일어서시리라 믿는다.
잠시후 아빠심심해님과 진영맨님, 김태곤님도 만났다.
모두 모여 보험사 직원과의 논쟁(?) 을 하고 물잠님과 대물스토커님은 경찰서로 향하고
남은 우리들은 점심을 함께 했다.
그리곤 대곡늪으로 갔다.
오늘은 간만에 혼자 가게 되었다.
먼저 염두에 둔 대곡과 갓골을 둘러 보고 괜찮은 곳으로 가고자 남지를 나와 대곡으로 갔다.
한 사람의 낚시꾼이 조용히 즐낚하고 있었다.
말을 거니 다정하게도 받아 주신다. 지난 주에 7치 이상으로 재미 좀 보았다고 자랑을 늘어 놓는다. 자랑할만 하다.
갓골로 둘러 보러 일어서니 그냥 여기서 같이 하잔다.
일행이 갓골로 오기로 되어있다고 하고 자리를 뜬다.
갓골, 개구리 풀이 전역을 가득 메우고 있어 대를 칠수가 없는 상황이다.
작년엔 이렇지 않았는데,,,10월 중순이면 가능했는데,,입맛을 다시며 가까운 화북지와 팔락늪을
둘러 보곤 다시 대곡으로 갔다.
가는 길에 회사 실장 한 사람이 찾아 오겠단다.
대곡 아느냐고 물어보니 모른단다. 쩝,,,어케 설명하지 고민이다.
머리속을 정리하여 길을 알려준다.
대곡에 도착, 뚝 떨어져 앉아 대를 편다.
수심 1미터 권이다. 25대 두대 29대 두대 32대 두대를 편다.
평소 즐겨 써던, 쎄팅된 50센티급 찌를 빼고 40이 안되는 찌들로 교체한다.
찌 맟춤은 영점으로 한다.
바닥에 삭지 않은 수초들이 있으리라 보고 그렇게 세팅하였다.
두대는 외바늘, 두대는 양봉, 나머지 두대는 편대와 공포의 삼단 기리 채비
원줄에 편납, 도래추, 목줄에 조개 봉돌로 이어지는 필살기 채비.
밑밥을 만든다. 냄새 좋고 잘 풀리는 놈으로다 만들어 본다.
미끼는 글삼에 고무마 성분 글루텐을 혼합하여 새우가루로 코팅해 본다.
이윽고 해가 기운다.
그 사이 도착한 조우는 연실 싱글벙글이다.
가까이 앉히고 이 곳 특성과 찌 맟춤등을 잠시 알려 준다.
여기 고기들은 수심이 별로인데도 찌 올림이 대단하다.
힘 또한 대단하여 낚시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해 준다.
케미 꺼을 시간이 왔다.
가방을 뒤지니 박스채 갖고 다니는 케미가 바닥이 났다.
조우도 없단다. 이론,,,,총알도 없이 낚시 왔냐?
온 낚시 짐들을 뒤졌다. 흘러 다니던 몇봉을 찾아 내었다.
"유레카!!!" 심하게 외쳐 본다.
7시 경에 첫수를 한다. 8치 급이다. 편대 채비에서 나왔다. 찌를 끝까지 밀어 올린다.
챔질에 이은 앙탈이 잠시 사람을 흥분 시킨다.
라면과 소고기 비빔밥(전투 식량)으로 식사를 하는데 두대에서 동시에 찌가 솟는다.
하지만 조우에게는 입질이 없었다.
슬슬 눈치가 보인다. 혼자라면 기냥 앉아 있을 텐데 모처럼 나온 조우는 심심할 것같았다.
늘 유료터만 가는 사람인데,,,,노지의 혹독한, 냉정한 붕어들로 상처 받을까봐 내가 먼저 말을 건낸다.
갈래? 이동할까? 가는 길인데 걸면 워리 나오는대로.
가잔다. 해서 남지를 나와 칠북으로 ,,,마금산 온천 방면으로 갔다.
목적지 도착.
둘러 보는데 물이 만수다. 여기는 찾는 이도 없지만 물이 빠져야 대박이 나는 곳이다.
또한 케미 교체 시간이 되었는데,,,,케미가 없었다. 11시가 다 된 시간이라 낚시점은
다 문을 닫았다. 케미 때문이라도 유료터로 가야할 상황이었다. 조우가 손맛도 좀 보아야 하고.
다시 이동하여 동읍의 한 유료터로 갔다.
노지 붕어탕에서 한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다. 유심히 보니 입질을 한다.
다시 하우스 안을 둘러 보았다. 한 5명 정도가 찌를 노려 보고 있었다.
조황이 궁금하여 말을 걸어 보니 답변을 하는데,,신통찮단다. 입질이 워낙 더러워 바늘에 목줄에
수없이 교체했단다. 근데 목소리가 낯익었다. 자세히 보니 부산에서 한의원 하시는 원장이었다.
반갑게 인사하고,,잠시 지켜 보다 노지로 나왔다. 그 원장님도 나오겠단다.
조우와는 나란히 앉고 원장님은 다른 편에 앉았다.
32대 쌍포.
한대는 일반 양봉에 한바늘 조개 봉돌 채비, 한대는 편대.
3번째 투척에 살며시 오르는 입질, 연이은 챔질에 핑핑핑~~~~
뜰채도 없는데 어쩌나? 한참을 힘을 빼다 살며시 잡아 올린다.
이어 3마리.
조우는 입질 안한단다.
아마 대 길이나 집어제 차이일 것이다. 그 이는 30대 두대를 폈으니...
시간이 세시를 훌쩍 지난다. 조우는 자러 간단다. 조용히 쪼루면 손맛 좀 볼 것같았는데,,,
그럴 수 없어 같이 자러 간다.
아침 7시에 기상.
이크 늦잠이다.
아침에 엄청난 물안개가 수면을 덮고 있었다.
그 속에서 솟아 오르는 찌불. 환상적이었다.
날이 밝자 내림으로 채비를 바꾼 조우도 열심히 잡아낸다.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 시간이 흘러 집으로 와야 했다.
오늘은 글도 무겁게 느껴진다.
아마 엑스랑 선배님 사건때문일 것이다.
낚시 하는 내내 교통사고라는 단어가 머리를 짓눌렀다.
그저 무탈하시기만을 기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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