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달봉아빱니다.
수영천을 오전에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꿀꿀해서 다음으로 미룰려다 님들의 기대에 부응코자 부~웅 날랐습니다.
평일이라 아무도 없을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의외로 영감님 한 분이 작년에 제가 앉았던 포인트에 앉아 계시더군요.
살림망을 확인해 보니 아니 확인해 볼 필요도 없이 제가 가자마자 연신 올리시더군요.
'으~따, 힘이 좋네. 그놈~'
맘이 설레어 얼른 24대와 25대를 편성하였는데 영감님 왈 '여긴 최소한 30대이상을 써야 해요'길래 어라? 작년엔 주로 25대 밑으로 나오던데???
영감님 말씀대로 내 대엔 입질이 전혀...
그래서 또 얼른 29대와 32대로 교체.
그래도 전 말뚝!
영감님은 바로3미터 떨어진 포인트에서 찌가 쭈~욱...챔질...핑핑...흑흑
왜 그럴까?
지나가던 길손들이 구경하러 주위에 모여들자 더욱 신이 난 영감님.
'어제 큰잉어 몇마리, 붕어 몇십마리 주절 주절...'
무용담을 늘어 놓으며 연신 올리신다.
'여긴 뜰채 없으면 안돼. 어제 뜰채가 없어서 바로 앞에서 떨어뜨린게 몇수나 되지'
으메 환장하겠네~
길손들 제자리로 와서는 '오잉 여긴 살림망도 안 펴놯네요'
답 '예 금방와서 찌맞춤하고 있습니다'(실은 채비 편지 2시간째)흐흑
으메 쪽 팔려라!
딱 한번 입질 받고서 헛챔질로 놓치곤 과감히 딴 자리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후다닥 영감님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포인트로 이동.
어떤 길손이 와서 왈 '어제 가족들과 오신 분아닌가요?'
답 '예 맞습니다. 보셨군요'
무서버라. 이곳에 올해 딱 두번째인데 쪽이 벌써 팔렸단 말인가?
어쨌던 옮긴곳에서 7치로 2수하고 (손맛이 죽이데요) 바로 방생.
원래 고기 들고가지도 않고 많이 잡을 것 같지도 않아서 살림망에 비린내 묻히느니 바로 바로 방생.
그 와중에도 멀리 떨어진 영감님을 보니 연신 올리시며 옆에 구경하고 있는 길손보고 뜰채를 대달라고 괴성을 지르신다. 영감님 화이팅!!
12:30경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길래 대 걷고 철수.
저는 이제서야 제 실력이 아주 미천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영감님도 바닥채비에 떡밥으로 글5로 저와 상황이 똑같은 조건인데 영감님의 찌는 쭈~욱 올리고 저는 깔짝 깔짝 거리며 올리지도 않고(2단편납채비로 아주 가볍게 맞춘다고 해놓은 것인데 이상타) 왜 이럴까요?
드뎌 오늘의 총조과
저 7치 2수
영감님 7치이상(?) 붕어,잉어 20여수이상(?)
그래도 조과있는 조행기임다.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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