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새벽 부터 서둔 덕분에 일찌감치 물가를 찿을 수 있었습니다.
고성 회화면의 작은 제방 넘어로 잔잔한 바다가 보이는 이름모를 소류지
요즘은 들일 하시는 농부들이 많이 보여 이렇듯 한가로이 대를 드리우고 있노라면
송구한 마음에 유유자적 하기가 죄스러워 인적 없는 곳으로만 눈길이 가네요.
오전 황금 같은 시간을 잔챙이와 씨름하느라 다보내 버리고 주섬주섬 짐을 챙겨 대가면의
또 다른 소류지를 찿았습니다. 제방 좌측하류 작은 물버들 옆이 바람도 막아주고 봄볕이
더없이 따스합니다. 2칸, 2.5칸 두대를 드리우니 지렁이 미끼에 손바닥 만한놈들이
쉴 새 없이 제법 앙칼진 손맛을 선사합니다.
간혹 8치급들이 낚싯대를 휘저어며 물살을 가르기도...
혼자 세낸 못 상류로 작은 야생 오리 두마리가 시위라도 하듯 자맥질에 여념이없고
이따금 오가는 경운기 소리에 나른한 오후가 다지나 갑니다.
어두워 지기전에 짐을 꾸리며 한대, 한대 낚싯대를 접노라니
저만치 밭갈던 농부님이 오셔 조황을 물어시며 시선은 자꾸만 살림망으로 갑니다.
큰놈으로 몇마리 골라 드리니 좋아하시며 큰딸이 창원에 사신다며 묻지도 않은 대답을
하시며 겸연쩍어 하시네요.
다음 주말엔 밤낚시를 다녀와야 겠는데 당최 무서브서 ㅎㅎ
동행 하실분 쪽지 주시면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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