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르르한 손맛 속에 꿈이 낚인다 (오마이뉴스 충북 괴산군 신항지 얼음낚시 소개)
계미년 새해 들어 처음으로 다가오는 주말이다. 새해 첫 주말에는 간단한 낚시도구를 챙겨들고 여기저기 희끗희끗한 얼굴을 드러내고 있는 텅 빈 들판을 바라보며 꽁꽁 얼어붙은 호수를 찾아가자. 가서 꽁꽁 언 호수의 막힌 숨통을 열고, 이내 다시 살얼음이 끼여드는 그 숨통 속으로 낚싯대를 드리워보자.
충북 괴산군 신항지는 괴산권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여러 얼음붕어 낚시터 중에서도 얼음붕어낚시가 잘 되기로 입소문이 많이 난 곳이다. 또한 수도권에서 하루만에 다녀올 수가 있으므로 땡겨울 찌르르한 손맛이 그리운 사람들은 아예 이른 새벽에 출발하는 것이 좋다.
"언제부터 시작하셨기에 이리도 많이 낚았습니까?"
"여기서 일출을 보았지요"
"춥지는 않으세요?"
"아, 올해 이루게 될 꿈을 낚고 있는데, 이깟 추위가 대수이겠습니까?"
괴산 신항지의 얼음붕어낚시 포인트는 얼음 두께가 단단한 상류권 중앙부라고 한다. 또한 신항지 상류권 중앙부도 얼음 구멍에 따라 다소 마릿수의 차이는 있다고 한다. 하지만 비교적 씨알 굵은 붕어를 제법 많이 낚아올릴 수가 있단다.
또한 지금은 신항지가 만수에 약간 못 미치는 수위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제방 쪽 하류권에 포인트를 잡는 것도 그런대로 씨알 굵은 붕어를 낚아올릴 수 있다. 만약 상류권 중앙부나 제방 하류권에도 자리가 없다면 신항지 상류권 중앙부의 주변에 자리를 잡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상류권 중앙부를 벗어난 곳에서 올라오는 붕어의 씨알은 아주 잘다. 그러나 이 곳에서는 붕어의 잦은 입질과 함께 겨울철 얼음낚시의 백미로 손꼽히는 빙어낚시까지 즐길 수가 있다. 빙어낚시의 미끼는 뭐니뭐니 해도 구더기가 제격.
특히 괴산 신항지는 괴산권 얼음붕어 낚시터 중에서도 첫 탕을 뚫고 낚싯대를 드리웠을 때 이내 찌르르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괴산 신항지에서 이맘 때쯤에 낚이는 붕어의 씨알은 대략 7~8치 사이라고 한다. 특히 신항지의 붕어들은 주로 동이 틀 무렵부터 입질을 하기 시작하여 점심 때까지 계속 이어진단다.
"얼음붕어낚시를 하려면 어떤 바늘을 쓰는 것이 좋습니까?"
"외바늘이 최고지요"
"손맛을 자주 느끼는 비결이라도 있나요?"
"채비를 할 때 외바늘에 봉돌을 작게 물린 예민한 찌를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또 미끼는 가는 지렁이 두어 마리를 꿰는 것이 좋지요"
붕어의 입질 또한 때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간혹 붕어가 찌를 깐죽거리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찌를 몸통까지 몽땅 다 밀어올리기도 한단다. 특히 얼음붕어낚시를 할 때에는 반드시 찌가 몸통까지 다 올라왔다가 잠시 멈칫할 때 잽싸게 낚아채야 한단다. 또 찌가 몸통까지 다 올라왔다고 해서 성급하게 낚아채다가는 찌르르한 손맛을 채 느끼기도 전에 붕어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단다.
"외바늘도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을 달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얼음붕어낚시의 미끼는 지렁이가 으뜸이지만 간혹 떡밥을 짝밥으로 달아주어도 제법 짜릿한 손맛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이종찬
오마이뉴스 200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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