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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슴살이(월급쟁이)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일이 일찍 마쳐질때가 있다. 오늘 처럼...
거래처 들렀다가 일이 일찍 정리되어 잠깐 망설였다가, 가까운곳 아무곳에나 가 보기로 하고 도착한곳이 안심지(경북,경주,내남 소재)이다.
장마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고구마 심는 나이많으신 분께 여쭤보았다. "어르신예.. 고구마 심기는 좀 이르지 않습니꺼...?"그렇게 끝에 이런 답을 들었다.... "낚수해도 되니더... 괴기는 잘 안잡히니더.. 작년 올해 왔던 사람 다들 빈손으로 간니더~" 라고
저수지를 두 바퀴 돌면서 살펴본다. 바지는 이미 다 젖었고.. 괜찮은 포인트로 보이는곳이 진입이 상당히 힘들다. 풀들이 키만큼씩 자라 있지만 맘에 드는 자리다...'이왕 젖은거 비집고 들어가보자.. 물에는 새우가 많은것으로 보인다. 없을리가 없다.'
1시간 정도 입질이 전혀 없다 수심은 2-3m . 최소한 잡어는 있을거라고 예상했는데 잡어도 반응이 없다.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반응이 없지? 저수지가 작아서 늦어도 입질이 올 시간이 지났는데...
불현듯 생각 난것이 40분쯤 되었을때 찌가 옆에서 툭툭 치듯이 움직인기억이 났다...
찌가 옆으로 툭툭 움직인 이유는 물고기가 찌에 묻은 무엇인가를 뜯어먹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 시선은 찌에다 두고 채비를 바꾸기 시작했다. 짧은 튜브형 찌, 작은 바늘, 긴 목줄... 중층을 노려보기로 한것이다. 내가 가진은 대는 중층대가 아니다 하지만 안되는건 아닐테지? 충층타입은 해보진 않았지만... 가능하리라...
21대를 걷어 중층 채비를 한다. 찌길이가 50 Cm이니 그 부분 부터 노린다.
던지고 3분여 첫 입질이 들어온다. 챔질 타이밍을 잡을 수가 없다. 그래도 금방 익숙해진다.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거의 100%걸어 올린다. 씨알은 4-9치 거의 쉴틈이 없이 올라온다. 4시간동안 60여수, 수심이 많이 얼마되지 않는곳에서 잡히는것으로 봐서 위쪽에 양식장이 있는듯하다... 치어들이 흘러왔나 보다는 생각을 했다.
7시 좀 못되었을때 시작할때 수초에 바짝붙여 바닥에 붙인 17대(중층으로 바꾸지 못한, 25대도 있었음..)에 찌가 사라졌다. 좀전에 시선을 뒀을때는 꿋꿋하던 찌가 사라졌다.. 반사적으로 손 낚시대쪽으로 갔다.. 그순간 뒷꽃에가 물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브레이크 윗쪽으로 대가 빠져나갔고 대 손잡이 끝만 내손에 들어왔다. 운이 좋은 셈이다 끌려가진 않았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무서운 힘이 전해온다. 남은 왼손을 마저 보태서 낚시대 손잡이를 잡는다. 초반 제압되지 않은 놈! 힘들겠.. 대를 고쳐 잡고, 왼손으로 걸쳐져 있는 남은 대를 모두 걷어 냈다....
그리고 낚시대를 높이들어 머리위에 올렸지만 휘어진 낚시대 끝(초릿대)은 눈앞에 있다. 여러가지 생각이 지나간다... 3호원줄, 1.5케브라합사 목줄..... 버티어 줄것 같다... 윽 작년에 채비상태 검사하고 아직 않았다는 생각이 스치며 불안해진다... 못 버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뜰채도 펴지지 않았다.. 수초가 적은 쪽으로 천천히 자리를 옮겼다...10여번을 좌측끝에서 우측 끝으로 왔다 갔다 한다..그래도 얼굴을 보이지 않는다.. 가까이 붙이지도 못했다.. 그래도 방법이 없다... 지칠때까지 기다린다...상책은 아니지만 최선책이다...
길게 느껴진 시간이 지나고.. 겨우 얼굴을 보인다... 내 심장소리가 그제사 들린다... 심박수가 많이 빠르다.. 쿵쿵쿵.. 숨도 어깨로 쉬고 있다...
연안에 붙여 수건으로 덮고 들어 올린다.. 두뼘을 훌쩍 넘는다.. 45Cm 정도 .. 어종을 알수 없다... 내가 아는 붕어도, 잉어, 향어도 아니다...
좋은 찌올림은 없었지만 손맛은 (마리수, 힘) 좋게 느낀 날이다.
장대 : 1.7대 2.1대(초반 바닥, 중,후반 중층) 2.5대
미끼 : 떡밥(글xx3)
수심 : 2.5m(2.1대 기준), 집어수심 60Cm
조과 : 60여수 평균 씨알은 6치정도(최고 45Cm정도, 떡붕어,잉어 8치이상 10여수)
시간 : 13시에서 19 시까지
* 사랑과평화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2-14 2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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