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휴가때 쏘가리때문에 완죤~히 구겨진 스타일 만회하려고,
이번 연휴에 휴가때 멤버들 그대로 울산으로 다시 집합시켰습니다.
저의 소집 통지서를 받아들고 모두들 인천에서 울산까지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남한강 쏘가리는 나의 전공과목이 아니고 또 어웨이 경기였기에 어쩔수 없었다는 변명을 앞세우고
이번엔 홈에서 전공과목인 붕어로 끝장 내겠다고 또 큰소리 쳤습니다.
결론 부터 말씀드려서 큰소리의 끝은 항상 처참하더군요.
우선 13일 저녁 일행이 도착하자마자 간단하게 저녁 사 먹이고 일행모두 낚시터에 따라나서겠다는 것을
지난번 남한강에서의 악몽도 있고 또 꽝일수도 있다는 동물적 감각(?)때문에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장시간 차를 타고와서 피곤하고 우짜고 저짜고 할테니 모두들 집에서 오늘은 편히 쉬어라"
하고 선수들만 결전의 장소로 출발하였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유로터를 찾아 우선 대를 펴고 앉았습니다.
주변에 많은 조사님들로 수면엔 수많은 반딧불들이 날아다니더군요.
벌써 물만 봐도 가슴은 벌렁거리고, 호흡도 빨라지고, 손발도 바빠졌습니다.
"이넘들 이젠 다죽었어. 오늘이 너희들 제사날이다"
하며 갖은 양념과 정성으로 제사상차려 붕어넘들에게 집어 넣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찌는 말뚝으로 변해가고, 꽝의 악몽은 현실로 다가 오고있었습니다.
새벽이 밝아오고 수면을 보니 붕어들이 새까막게 떼를 지어 물위를 배회하며
"나 잡아 봐라"
하며 비웃고 다니더군요.
그렇습니다.
저의 붕어낚시 실력(?????)엔 문제가 없었는데 고기들이 열대야의 기온으로 수온이 높아서 인지
모두 수면위로 떠 다니는것이었습니다.
아침에 물가로 떠다니는 넘들 뜰채로 주어담아 살림망에 잡아 넣고 폼잡고 앉아있다
서로 집에 가면 살림망에 있는것 우리가 잡은거라고 입마추자고 합의하고, 대를 접고, 뜰채로 퍼담은 고기들
모두 방생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자 모두들 몇마리 잡았냐고 이구동성으로 묻는데 저는 사전에 모의한데로 대답했는데
동행한 이사람 사실대로 까발겨서 뽀롱나버리고, 문제의 막내아들
"아빠 어제밤에 한게임 낚시에서 고기 100마리도 넘게 잡았다"
라며 자랑하니 모두들 또 한마디
"으이구 집에서 에어컨 켜놓고 맥주나 마시며 애들처럼 컴퓨터로 낚시나하지 돈버리고 몸버리고 ㅉㅉㅉㅉ"
으~ 미 이 구겨진 스타일 언제나 펴질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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