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내림도사 이야기.
이상은 표준어 번역이었습니다.
제가 봐도 제가 올리는 글들이 올림전문가들에겐 녹록치 않은 것같아 맘이 무겁네요.
해서 가벼운 글로 분위기 쇄신을 기하고자 합니다.
작년 가을입니다.
양산의 산 중턱에 소재한 P낚시터에서 시합을 열었습니다.
푸짐한 상품에 많은 조사(일부 프로, 거진 프로급)들이 개인 좌대에 앉아 뽀다구나게
시합을 준비중이었는데 한 할배조사가 나타났습니다. 두둥~~~
완전 "프로스팍스" 운동복에, 닳고 닳은 낚시가방, 자크가 다 고장난 대집, 어느 모로보나
시합에 나설 분이 아니었는데 일단 참여하더군요.
사장 왈, "오늘 프로들 다죽었다"
손님, "왜요?"
사장, '두고 보세요, 저 할배가 우승할겁니다"
전 옆에서 웃고만 있었습니다.(전 그날 시합 참가가 아니고 그냥 낚시하러 간 것입니다.)
사장이 프로를 너무 우습게 아는 것같아서,,,
이 P낚시터는 물이 아주 좋습니다. 해서 고기들이 아주 힘이 좋아요.
특히 잉어는 40만 넘으면 거의 올리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내림으로는 말입니다.
올림에 원줄 2.0호 목줄 합사 2호정도 해야 가능하나 어지간한 바늘은 팅~~~~나가버려
이두지메 바늘이나 감씨 3호 정도는 해야,,,잡을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하거던요.
더 굵게 싸다가 대 견적 나오는 경우도 많답니다.
대개 내림을 즐겨 하는 프로들은 약한 채비로 고기들을 걷어 내는 것을 기술이라고 합니다.
센 줄로 마구잡아 댕기는 것을 경시하지요.
그들의 채비는 강해야 원줄 1호, 목줄 0.8정도입니다.
이 할배는 원줄 2.5호 목줄 1.5호입니다.
할배 채비도 내림입니다.
대는 용성의 수퍼포인트 36대,32대 쌍대 내림.
놀랍게도 쌍대 내림.
프로들은 주로 중층대 외대로 19척 내지 21척.
할배 떡밥은 어분 단품만으로 양봉, 프로들은 어분에 갖가지 양념(?) 넣고 다른 바늘엔 글루텐 계열. 일종의 짝밥.
누가봐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드디어,,,,땡과 동시에 챔질하는 프로들.
그러나 동시에 여기저기서 팅~~~~ 다시 원줄 메고,,,,난리다.
할배, 36대에서 찌가 쪽하고 내려가면 대를 가볍게 드는데 엄청난 고기 힘에도 쉽게 제압해 버린다.
놀랄 정도의 힘이다.
할배 맞나???
.....
그렇게 5시간 후.
역시 일등 할배조사.
2등과 엄청난 마리수 차이로 일등.
도저히 불가능 할 정도의 내림채비로 단연 독보적인 조과를 낸 것이 아닌가.
내림은 언제나 약한 채비로 하는 게 아니었다.
일반 올림보다 더 굵은 채비로도 가능했다.
단, 저푼수찌로 그렇게 무거운 줄이나 바늘, 밥을 사용하면 균형이 깨져 낚시가 오히려 어렵다.
이렇게 사용할 시엔 찌 푼수가 적어도 8푼 이상은 되어야 하며 1모메가 넘어도 무방하다.
목줄도 30정도면 충분하며 양봉 다 어분 계열로만도 고기 낚기에 충분했다.
.......
그 날 그 할배를 보고 난 크게 깨달았다.
정해진 틀을 깨어야 한다고,,,
이런 채비로 밑 걸림이 많은 지역이나 잔 수초가 많은 지역에서 대물을 치면 올림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적표교 근처의 노지에서 이를 응용한 채비로 월들을 잡았던 경험이 있다.
믿기시지 않겠지만 믿어야 합니다.
사실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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