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찌맛.손맛을 보여주던 4월중순. 황사. 사스가 메스콤에 오르내리더니 봄비가
분위기와는 다르게 많이 내린다. 지 지난주 비가 오던 금요일 오후 (4/18). 비가 그치고
하늘을 보니 비가 많이 올것같지 않은 예감에 주촌 덕암지로... 도착하니 오후3시경
벌써 발빠른 조사님들 포진하여 있고. 안쪽 골자리에도 .. 그럼. 평소에 내가 앉든 자리는?
진흙이 질픅거리는 둑길을 조심조심(진흙 덩어리가 신발에 붙어면 미끄러질 확률이 높음)
걸어 들어가니. 차도 몇대 주차되어 있어 주차공간이 없고. 8-9분의 조사님들 낚시에 열중하고
계신다. 시선은 나의 포인트로.. 비어있다. 이 기쁨! 그러나. 조사님 한분이 낚시도구를 들고
안쪽으로 들어 가시는데.. 설마. 내자리에.. 나쁜생각은 잘 맞다더니 이런 비극이!!!
그럼. 차선책으로 다음 자리는? 마주편 논둑위에 한분이 바람을 등지고 앉아 계시고. 골자리는
비어 있는데 맞바람이 불어 낚시 하기가 힘이 들텐데.. AC 방법이 없지 다시 조심조심 힘들여
탐색한 보람도 없이 원위치 하여 도구 챙겨들고 논둑위를 미끄러져 가며. 자리에 안착 낚시대를
펴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수온이 내려간 탓인지. 피래미 입질 인지. 찌만 깔짝깔짝 거리고...
해가 일찍 지려나. 벌써 어둠이 깔린다. 안쪽 골자리의 조사님들 낚시클럽 회원들 인지 단체식사
를 한다. 허기가 느껴져 차로 돌아가 컵라면으로 요기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가 케미를 꺽으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사이 조사님 2분이 더 오시고 소류지 분위기로는 괜찮다. 갈수록 빗방울은
굵어자고 입질은 없고... 안쪽의 조사님 한분이 철수할때를 염려하시는지 빗속에 차를 빼려다
뚝위에서 굉음소리를 낸다. 진흙에 미끄러져 바퀴가 slip 하나보다. 도저히 안되는지 차를
밀어 달라는 고함소리. 헤트라이트가 번쩍거리고 웅성거리는 소리. 붕어들이 놀라서 다 도망갔겠다.
한바탕 소란을 피운 후에야 정리가 끝난나 보다. 9시지나니 빗줄기가 가늘어 진다. 얼른 철수...
이렇게 허무한 낚시를 하고 다음주를 기약하는데... 주중에 비가 계속 내린다.
토요일, 맑게 개인 하늘이 어찌나 반갑던지. 저녁에 모임을 가지고 일찍 귀가.
일요일(4/27) 새벽 출조 계획에 머리가 복잡하다
저수지 물이 많이 불어있을텐데 어디로 갈까? 그래. 모처럼 장거리 출조 청도 자인쪽으로 가자.
처가에서 처남을 만나 평소에 그리던 자인면 상대온천 입구 자라지로...
도착하니 조사님 몇분만 계신다. 이상하다. 자리가 붐벼야 정상인데. 안 좋은 예감이...
이까지 왔는데 일단 중류근처에 자리하니 공기 좋고. 산쪽의 식당에 모임이 있는지 음악소리가
흘러나와 분위기 좋고. 날씨도 화창해서 좋고. 낚시만 되면 금상첨화다.
그런데, 입질이 없다. 가끔씩 찌를 쭉 뽑아 올리는 찌맛에 챔질하면 손가락만한 3치정도의 아기붕어.
지나던 동네분 왈! 낚시가 안되어 조사님들 거의가 철수 하셨단다. 어쩐지.. 그럼. 어떡한다
처남과 상의 하여 인근에 낚시TV 에도 나오던 적재지로 가자!
입구 할매 손국시 식당에서 한그릇 하고. 상류로 가니 조사님들 앉아 계신다.
빈자리 찾아 채비를 차리니 옆 조사님 5-6 치급으로만 올리더니 월척급으로 한마리 걸어낸다.
보기만 해도 짜릿하다. 나도 기대감으로 숨을 죽이고 찌만 응시. 계속 한곳만 보고 있으니
눈알이 아프다. 어둠이 내리니 찌가 가물가물... 케미를 꺽으니 한결 낫다.
그러나. 간간이 올라오던 5치정도의 붕어가 갑자기 입질이 없다. 밤바람이 차갑고 몸이 부실한지
추위를 느끼면서 콧물이 흐른다. 가자. 집으로! 밤 낚시할 상황도 아니고. 몸도 생각 해야지.
월척 꿈에 감기 걸리면 요즘은 사스 환자로 오인받아 사람들이 피한다.
부산까지 갈려면 길도 먼데. 내일 출근에 지장 있을라 걱정도 된다.
어둠 속에서 희미안 후라쉬 불로 정리하고 생포한 열댓수의 붕어를 저수지에 보관 시키고 철수.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다. 갑자기 피로가 몰려와 샤워도 못하고 대충 씻고 뻗었다.
또. 다음주를 기약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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