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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금요일 출퇴근길에 일기예보를 듣는데 장맛비가 소강상태에 들지는 않을것이라 한다. 기회는 올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오늘 토요일~!
눈을 떴는데 처마끝 빗소리가 귀에 먼저 들어온다! 날씨를 살피는 이유는 비가 오고 아니오고의 문제가 아니라 강수량이 문제다. 물속에는 비가 오지 않으므로 낚시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
이렇게 초조하게 날씨 눈치를 보지 않는 편인데....
사우 한분이
아들이 유도 선수라 보약을 해먹이고 싶은데 남들처럼 살림이 넉넉하지 않아 제대로 못 해줘서 그러는데 행여 좀 굵은 놈 올라오면 줄 수 없겠느냐는 부탁을 했었다!
잡으면 대부분 방생을 하고
어쩌다 어른 편찮으시거나 하면 집에 가져가는 처지니, 언제라고 할수는 없지만 굵은놈 올라오면 그러마라고 약속을 했다.
그때 내심으로
작년 배스 들어내면서 봐둔 포인트 중 만수위에 굵은 녀석이 올라올거라고 계산을 했었던 곳을 맘에 담았었다. 나무에 표시된 흙탕물의 수준으로 봐서 너무 많이 올라오면 앉을 자리가 없는 그런 포인트였다.
사우 부탁도 들어 줄 겸, 봐둔 포인트 확인도 할겸 해서 가보기로 맘먹은터~! 그래서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다.
어제 퇴근이 늦어 강수량만 확인하고 출조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잠들었는데... 일단 가보기로 맘 먹고 출발을 했다.
언제나 처럼 일터에 잠시 들렀다(그냥 지나가는 길이므로..) 쉬는날 틈내서 일하고 있는 사우들을 뒤로 하고 그렇게 근처에 도착하니 오후 4시 조금 넘긴 시각!.
엔진도 세우지 않고, 우산도 받지 않고 망원경 들고 언덕에 올라 건너편 포인트를 살펴 본다.
수위가 좀 높다. 그래도 어이해서 겨우 자리 하나 정도 나올듯 하다. 가서 앉아야 겠다!
그렇게 포인트 근처로 차를 몰아서 세우고, 우의 갈아입고, 낚시대 27쌍포, 받침대/뒤꽃 둘 거머쥐고, 파라솔과 의자 메고 포인트로 이동~!.
비가오지 않으면 자리 정비해서 몇대 더 펼 수도 있지만.
물이 더 불면 헛탕이다. 다음주면 물이 다 빠져 있을터이고.
그때 봐둔대로 1.6m 정도 찌를 잡고 투척하니 잠긴다. 찌맞춤 하니 1.8m 정도!.
파라솔 펴고, 의자에 기대어 앉으니 수건/뜰채를 가져 오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담배한대 물고 주위를 살피니 등뒤에 나무가 장맛비 물기에 쳐져 머리위에 있다.
헛챔실 하면 채비가 날아와서 걸릴듯 하다! 좀 굵은 녀석 올라오면 발을 물에 담그고 랜딩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낫으로 좀 칠까 생각 했지만 어차피 낫도 가져 오지 않았고 비도 많이 온다.
30-40분쯤 지났을까(휴대폰도 비땜씨 두고 왔다!) 8치정도 한수 올라온다. 첫수 씨알이 제법 좋다..
그렇게 어두워 진다.
캐미라이트도 안가지고 왔다.. 웅~ 가기 싫은데 우의 주머니 뒤지니 캐미 한봉지 나온다.(왓 재수 정리/정돈 안하는것도 도움이 되는군~)
캐미 꺾어두고는 불어난 물에 떠내려오는 풀이나 나뭇가지가 찌를 건드리면 걷어서 밤 채비로 바꿔야지 생각한다.
야간채비로 바꾸고 아직 어두워지지는 않았을때 쯤!
오른쪽대가 찌가 10Cm 정도 올라와서 딱 멈춘다. 나무에 걸린게 풀렸나 하고 살피는데 떠 있는 느낌의 찌~! 입질이다 싶어 가볍게 챔질하는데 낚시대만 휜다.
이 넘이다!! 싶다..
아까 두발자국 걸어서 계산해둔 물속으로 두발 걸어 들어간다. 수심이 제법 되므로 천천히 수면으로 들어올린다. 수면올려 확인! 붕어맞다. 많이 굵은넘이다. 이거 발버둥 치면 큰일이다. 뒤에 공간이 없어 제어가 불가능 한 상황이다!
붕어가 놀래서 날뛰지 않도록 내 움직임을 가능한 적게, 느리게~ 그렇게 뒤쪽의 물가에 붙였는데, 이 넘이 한 손으로 잡히자 않는다. 자뤼 뒤 나무때문에 낚시대로는 더 끌어 올릴 수가 없다. 한손으로 낚시줄을 잡고 낚시대는 대충 나무에 기댄다.. 그리고 더 끌어 올린다.
그렇게 바늘 빼고 뼘으로 어림해보니 4짜가 될듯 하다. 아까 먼저 온 녀석과 함께 양파망(아직 살림망 수리 못함)에 넣고, 찌를 10Cm 가량 더 올리고 다시 투척한다. 수위가 많이 올라왔다.
30분정도 지났을까 8치 넘을듯한 한넘 더 올라 온다!
수위가 너무 많이 올라왔다.! 철수 해야 할듯! 다른때 같으면 한 넘씩 신체 검사하고 방생하겠지만.. 지금은 비도 비고, 수위도 있다. 주섬 주섬 장비 추스려 손에쥐고, 두마리는 방생하고 약속한 굵은녀석만 수습한다.
시골 어른한테 들러 물담아서 살려두고, 어른께 재롱 떨다 주무시러 가시길래 신체 검사해보니 40은 넘고 41은 좀 모자란듯 하다.
약속을 지킬 수 있을 듯 하다! - 아까글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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