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조행기를 올립니다.
지난 주 평암지에 들렀을 때
씨알 좋은 붕어를 망에 넣어둔 것을 보고 어제(토) 출조를 했습니다.
상류에 도착하니 아직은 자리가 많이 남아 있어 조용한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물 좋고, 경치 좋고,
이만하면 신선이 살 만한 곳이라 생각되는데 쓰레기는 산을 이루고 있습니다.
더런놈들...
내가 항우 장사쯤 된다면 쓰레기 버린 놈 입에다 다 쳐박아 넣을텐데...
으~~~,
짜증나.
하여간 어제가 2번째라 입질층을 파악하기 위해 27, 31, 35 3대를 폈습니다.
다소 긴듯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와(특히, 단체 낚시팀과 가족 나들이팀!) 떠들어서 긴대를 폈습니다.
수심은 1미터(27대)에서 1.5미터(35대) 이내
글루텐 5를 말랑말랑하게 반죽한 후 계속해서 던져 넣었습니다.
밑밥효과를 보려고요.
한 30분이 지났을까,
찌가 쭈~~욱 솟아 올랐으나 한낮이고, 물은 맑고, 수심 너무 앝아 벌써? 하는 생각에,
환상적인 입질을 놓쳐 버렸습니다.
그래도 에라,
휙~~,
허망!
잠시 후 35대에서 쭉~~~,
챔질!
핑~~~,
아싸, 한마리.
이후 조용...
그래도 품질,
이번에는 30대에서 쭈~~욱.
챔질!
우와~~~~,
머꼬,
대가 완전히 활이네.
간신히 뜰채에 담으니 빵이 너무 좋은 붕어.
한 손으로는 잡기가 어려워 두 손으로 잡아 살림망에 담갔어요.
약 28정도.
아~~~싸,
두마리.
다른 분들은 아직까지 입질 한번 못 받았는데 2마리나 잡았습니다.
또 품질.
이번에도 점잖게 올라오는 찌.
휙~~,
야~~, 이기 뭐꼬.
올챙이네.
이 후 올챙이가 연방 입질을 해 댑니다.
어떤 놈은 꼬리에 걸려 나오고, 어떤 놈은 몸통에 걸려 옵니다.
또 어떤 놈은 그 작은 입에 물려 나옵니다.
내 생전 올챙이가 입질한 것 처음 경험했고,
이렇게 많이 낚아보기도 처음입니다.
건너 편에서도 입질이 온다는데 올챙이랍니다.
올챙이와 한 판중,
.
.
.
잠시 후
입질이 조금 전 올챙이와 같아 태평치고 있는데,
아니 쑤욱~~~,
이번에는 계속해서 많이 올라옵니다.
아차!
챔질.
늦었다.
잠시 후 도 30대에서 쭈욱~~~,
챔질,
휙~~,
또 휘어진다.
살며서 당겨서 곱게 잡아 살림망에 넣었다.
주위 사람들의 부러운 눈초리.
캐미를 끼우니 마음이 설랜다.
그림같은 밤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한마리도 올리지 못하는지 물소리도 없다.
이럴 때는 유난히 떠드는 소리가 많은 밤으로 변한다.
요 몇일 사이는 통 입질이 없단다.
요기 보다는 저기가 좋고,
여기가 입질이 없으면 저쪽이 있다는 둥....
밤이 깊어가고 캐미는 잠잔다.
건너편에 앉았던 동료는 입질 한번도 못받고 철수!
혼자 있으니 잠도 오고, 피곤하다.
갈등이 생긴다.
새벽까지 기다려보나,
그만 일어설까?
한참을 망설이다
에라~~~,
모르겠다.
나도 가자.
살림망에 들어 있는 붕어를 집으로 돌려 보내고 보따리를 챙겼다.
아~~~,
내일 새벽에는 틀림없이 워리 한 마리 할 것 같은데...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떨어지지 않는 발을 억지로 달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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