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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담	(2018-02-27 10:22:14, Hit : 556, Vote : 47)

옛글 제 1 편 여름방학

옛 글 제 1 편 [장르 "시" ]

~여름 방학~

내 고향

적중은

부산에서 한 참 벗어난

시골 촌동네라

덜컹거리는 버스가

아침부터 내달려

창녕에서 잠깐 점심겸 숨을 내쉬다가

또 다시 반나절을 투덜거리며

배가 쉬이 꺼져버릴 쯤 도착된다.

도회지 초등 손주가 놀러가던 때는

여름방학이 시작되던 때이다,

처마 끄트머리 시렁에

대롱대롱거리는 엉성한 대 소쿠리

귀 풀린 틈으로 금파리라도 달려들까

모시보자기로 꽁보리밥을 덮어 놓는

할머니의 정성을 보태고

텃밭에 오줌빨로 날이 선 풋고추 몇개

장독대에서 막 퍼질런 촌 된장

시뻘건 고추장 한 쪽자

이들을 이해하는 짭조름한 멸치 배따기 한 판

이 모두가 삐걱거리는 양은접이상에 놓여지면

입이 깔끄럽고 넘기기도 카탈스런

보리 반지기를

찬 물 한 사발에다 가득 말게 하였다.

혹여 가지나물이라도 무쳐져있으면 더욱 신났던 그때,

한 여름 더위는

시퍼런 우물가 등목으로 해결하고

대청 마루에 앉으면

텃밭 울타리사이

노랑 꽃들사이

노리끼리한 개구리 참외며, 오이며,

맘대로 꺽어 팔꿈치에 한번

배때기에 한번

쓱쓱 문지르곤

양 볼 가득 머금은 입속에도

연방 들이밀던

할머니의 사랑 퍼넣기가

어슴푸레 사그라진다.

..

새벽물안개 (2018-02-28 06:34:46)

여름철 시원한 우물물에 보리밥덩어리 말아서 풋고추 된장에 찍어먹든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

부쉬맨 (2018-02-28 07:53:12)

어렴푸시 생각켜지던 고향 향기가 님의 글을 대하면서 확~ 다가오네요,,,
늘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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