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 외 지역 낚시다녀 온 이야기 적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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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공산 (2004-08-08 07:54:40, Hit : 2787, Vote : 392)

팔공산의 낚시 넋두리

꼼꼼하지 못한 성격탓에 이 코너로 옮겨진줄 모르고 우리의 취지에 맞지않아 그러나보다...
그런 막연한 생각에 조황보고 접었더랬읍니다만 쥔장님의 배려로 다시 독수리 잡아봅니다.
사팽님 꾸우뻑~ ^*^;;

8/5

연이틀 구름속에 가려 제역활을 못하던 태양이 다시 대지를 온통 불바다로 만듭니다.
쏟아지는 잠을 이길수없어 그 찜통같은 대낮에도 오늘 밤을 위해서 머릴 눕혀야했읍니다.
제 컨디션일수가 없겠죠.
머릴 굴려봅니다.
좀더 편하면서 그나마 확율있는곳이 어딜까...
고심끝에 수상가옥 옆모퉁일 택했읍니다.
수심은 4미터권 거진 두칸반대 초리에 찌가 달립니다.
한마리 걸면 손맛은 쥑이겠죠?
한넘에겐 빨간찌불 또 한넘에겐 파란 찌불.
"오늘밤 신호등이되어 교대로 먹장 수면에 고개 내밀어줬으면 좋으련만..."
한동안 대추알만한 떡밥으로 집어 들어갑니다.
또한번 떡밥 털고자 파란 찌불을 걷는데
"오~잉!!"
빨간찌불이 쏜살같이 오릅니다.
급한김에 왼손으로 냅다 챔질.
제가 생각해도 그야말로 비호같이 낚아챘다고 속으로 흐뭇해하며
손맛 즐기기에 들어갑니다.
뒹구는 품새로봐서 대략 8치급?
그러나 제 정신을차린 녀석은 혼신의 힘으로 호수 중심부로 내뺌과 동시에 손목도 그냥 꺽여버립니다.
"아아니~ 이런 낭패가??"
넘은 입가에 1.5호 원줄 길게 달고 사라졌읍니다.ㅠ,ㅠ;;
이런 경우 찌라도 건진게 다행이라 해야겠죠?
어쩌면 바라고 있었던게 아닌지도 모릅니다.
"든든하게 2호로 갈아버려??"
"에이~귀찮은데 터지면 갈지 뭐~"
속 마음은 이랬으니까요.
덕분에 야간 채비교환 들어갑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후레쉬 불빛아래 채비교환 정말 짜증납니다.
우선 몸을 굽혀 작업해야니까요.
배가 부르신분들은 숨쉬기도 거북하죠~^*^
게다가 자주 고개들어 나머지 찌불 살펴야 하구요.
정밀 작업을 요하는 바늘묶기나 원중 8자매듭 등등
이딴 작업을 할때 손등이나 빰에 모기가 앉아보십시오.
그러면 정말 왕짜증이죠.

오늘밤 결국은 두대다 2호줄로 교환하게됐읍니다.
파란찌불 원줄마저도 손목에 힘이 들어간 관계로 챔질과 동시 힘없이 찌만 튕겨져 나오고야 말았거든요.
이제 중무장했으니까 안심해도 되겠죠?
이번 조행에 혹여 5짜 얼굴보지 못한다면 저는 이 두넘에게 5짜 덤태기 씌우려합니다.ㅋㅋ
그러나 그 이후론 손목을 빼앗길 정도의 당찬 넘은 걸어보지 못한채
5치~9치로 여남은수로 대를 접습니다.

"휴~걱정이다."
"오늘은 에케 숙면을 취할꼬~"
가족 여러분 혹서기 건강관리 자알 하십시오.
넋두리는 계속됩니다.

8/6

낮과밤의 일교차가 커서 대류현상이 심합니다.
한마디로 "물 자알 간다"입니다.
적잖이 2푼봉돌 정도는 덧달아야 밀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루전 들어와서 손맛보시라고 말씀 드렸건만 바쁜 일정으로 오늘에야 손님이 찾아오셨읍니다.
물안개님 오랫만에 뵈었읍니다.
귀한 고기 구경하셨죠?
4번 출조에 기어이 오늘 한마리 하셨읍니다.
청거북의 저주??

언젠가 청거북을 낚으셨는데 잡은 즉시 냅따 뚝방 너머로 던져버렸답니다.
그 이후론 통 조과가 없으시다는 말씀.

((물안개님!그 거북이가 죽었겠읍니까?))ㅋㅋ
박수를 아끼지 않았읍니다

탈 청거북의 저주!

아침에 무거운 살림망? 쥐어드리고 님이 떠난 주차장에서 망연히 홀로 서서 님의 안녕을 빌어봤읍니다.

이후로 저도 달랑 한마리.
등뒤에서 쪼그리고 눈치만 살피던 야옹녀에게 불루길로 넉넉한 조반 마련해주고
이만 대를 접습니다.

8/7

어제의 한을 풀기위해 어제 그자리에 전을 폅니다.
수온은 그새 많이 데워져서 뜨뜨 미지그리 합니다.
그리고 시간을 조금 당겨보기로 했읍니다.
평소완 달리 해가 한뼘이나 남았을때부터 분주합니다.
오늘은 어제 쓰다 남은 떡밥을 밑밥으로 던져보기도합니다.
신의전사님 말씀이 못내 맘에 걸렸지만 밑밥은 이미 허공을 날랐읍니다.
어찌하오리까?

해가 서산에 걸리고 얼마후 염려했던 도랑물이 재현됩니다.
비스듬히 겨우 버티다 떡밥이 풀리면 다시 찌는 물살에 몸을 맡깁니다.
오늘은 1푼을 덧달아 버텨보려합니다.

몸통을 다 드러낸 찌가 기우뚱!
어찔하니 현기증이 납니다.

3번을 딴짓하다 챔질 시기를 놓친후라 황급히 대에 손을 가져갑니다.
아랫배에 힘을주고 호흡을 뭄춘채 힘찬 챔질이었읍니다.
노을에 물든 저녘하늘을 무심히 날던 물잠자리의 허리가 두동강 났읍니다.

"욱! 힘이 장난이 아닌걸?"
미더운 2호줄이라 맞대결 벌여봅니다.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지 못하면 깊은 수심에 대한번 제대로 세워보지못하고 넘을 보내야겠죠.
이럴땐 기중기가 따로 없읍니다.

저는 보았읍니다.
거진 수면 가까이로 졸지에 끌려온 녀석은 분명히 붕어였읍니다.
어둠살이 내렸지만 내리꽂으며 수면의 일렁임사이로 떡 벌어진 넘의 부채살 꼬리지느러미와
특유의 붕어비늘을.
거제 무적함대가 끄는 힘이 이만하겠읍니까?
물을 가르는 원줄의 굉음!
손으로 느껴지는 대의 비명소리!

가족 여러분 제가 먹을수 있었겠읍니까?
오늘 제가 이넘을 먹어면 팔공산의 낚시 행각은 오늘로 막을 내립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는 넘을 보내버리고 말았읍니다.
낚시대가 가질수있는 탄력의 한계에서 다음으로 줄수있는것은 손목 각도 뿐인것을...
마지막 손목까지 줘버렸을때
제가 무슨 생각이 났는줄 아십니까?
"차라리 대를 쥔 손을 놓아버려??"
그렇습니다.
찰라적으로, 더이상 줄게없는 저로서는 대를 줘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겝니다.

이번에는 다행히 아무것도 넘의 입에 달지않았읍니다.
처음 모습 그대로 넘은 유유히 이 호수를 유영해 다니겠죠.
설걸림으로 인해 머슥해진 8호 바늘을 내려다보며 "네 행님 데리고 와라."했읍니다.

이젠 바늘도 뱅에돔 바늘 10호로 교체 합니다.
제가 봐도 무식 그자체 채비입니다.
내일은 이 채비로 재 도전 들어갑니다.
홧~띵!!

* 사랑과평화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3-24 16:24)
* 사랑과평화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2-14 21:18)

거제붕어 (2004-08-08 13:45:49)

팔공산님 거제붕업니다.
그곳에서 자리 잡은 신것 같습니다.
3일간의 조행기 잘보았습니다.
가끔은 좋은 소식 자주 주십시요.

신의전사 (2004-08-08 16:00:00)

조만간 일박 예정으로 답사 할 생각인데
그동안 팔공산님 숙지 하셔서 손목아프도록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연속되는 조행기에 내마음은 벌써 달려가고 없네요!
계속되는 리얼한 조행기 매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용두산 (2004-08-08 20:34:00)

재미있습니다. 내가 주인공인양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팔공산님 오른손손목인대 괜찮습니까,,,^^
조심하이소,,,넘,,,무리하지마시고,,,
근디,,,빨랑 보고싶네유~~

大物 (2004-08-08 20:43:48)

수상좌대면 뭍보다 시원하지요? 충주댐이나,,기타의 좌대가 그렇듯...
피서에 딱입니다. 부럽습니다. 저도 조만간 한번 들러야 겠습니다.

초어 (2004-08-08 21:16:25)

오타가 있어서 다시 올립니다. ^^
내일은 10호 바늘이 무색 할 정도로 대물 만나이소예~
물잠님 허리는 무사한지 모르겠습니더~ ㅋㅋㅋ
팔공산님예~ 올려주신 글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더~~~ ^^*~~~

물잠자리 (2004-08-08 23:10:27)

휴...
읽다보니 여기가 어딘지???

팔공산님...화이팅 하이소! ^^*

(2004-08-17 15:59:00)

조행기를 읽으면서 테크닉도 배우게 되는군요.. 팔공산님 고맙습니다.

뽕애 (2004-08-19 17:20:35)

하루 하나씩 천천히 배워 가도록 하겠습니다.
출근시간이라,,,,내일이 기다려 집니다.
벵에돔 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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