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를 너무 많이 잡았는지 팔이 아팠다.
지금 같으면 다 들고 오지 않았겠지만 그 때는 붕어를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할 수가 없었다.
이런 탓에 붕어를 들고 오는 도중 팔이 아파 친구와 교대로 들었지만 갈수록 무게감이 더했기 때문에 기다란 막대기를 구해 보자기의 묶음 사이로 넣어 친구와 둘이서 어깨에 메고 둑길을 걸었다.
아마 어깨에 찰떡꿀떡을 둘러맨 떡 장수 아저씨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우리가 낚시를 끝내고 붕어를 들고 가는 방법은 늘 같았다.
우선 커다란 보자기를 바닥에 놓고 그 위에 주위에 있는 풀을 뜯어 물을 뭍인 후 보자기 위에 올려놓았다.
그 위에 붕어가 들어 있는 망태기를 살짝 들어 올리고 또 풀을 덮어 보자기를 묶으면 되었는데,
몇 시간이 경과해도 붕어가 싱싱하게 살아있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항상 이 방법을 사용했다.
둑길을 내려 들길을 걸으니 저 멀리 버스가 다니는 신작로가 보였다.
“보리밭 사이 길로 걸어가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는 나지막하게 노래를 불렀다.
산들바람은 우리들의 노래를 멀리멀리 실어가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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