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붕사 칼럼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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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7-26 11:53:52, Hit : 3208, Vote :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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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향 수

글쓴이 : 만땅

쌍 가매서 발끝까지 구석구석 또 아린 향수
하얀 새 우짖는 바닷가 비릿한 갯 내음
호젓한 창가에 서서
마파람에 흘러오는 수평선을 만진다.

가슴이 푸근했던 단발머리
마음 맞던 소녀와
와시락 와시락 깨밀 던 꽈배기 맛을 줍다.
어머니가 쩌 내 주시던 물컹한 고오매
살아 신제 못다 하는 아픔
빗물처럼 콧등을 타 내리는 짠맛을 핥는다.

내 자리 별 마저 놓쳐 버린 회한
웃고 보면 꽃이 웃고
울고 보면 꽃도 운다던 벗
산밭을 빠알갛케 태우던 진달래
깡그리 앗기운지도 반세기 열라
한스런 세월 잿빛하늘을 응시할 때마다
바짝 빠짝 타버린 새까만 간 내음
허파가 얼얼하도록 퍼마시기를 한다.

왜 누가. 이제 사
헛되이 먼 길을 돌아와서야
깨닫게 하는가

수도고랑 그득히 묻어 뒀던 꿈
공기 줍고 벗지 털던 하찮은 추억까지
뇌성처럼 찌렁 찌렁하게

바다가 바위가 하늘이 언덕이
꾸짖는 함성처럼
언제부턴가
반 조각 하나 남은 내 심장을 쫗는다.

새벽물안개 (2008-07-26 14:23:12)

만땅선배님...
요즘 많이 외로운신가 봅니다...
가까이 계시면 제가 쏘주라도 한잔 대접해드릴텐데.....

나무꾼 (2008-07-26 15:13:38)

만땅 선배님께서 활동이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건강에는 별 이상이 없는지 걱정됩니다.

가야산 (2008-08-03 15:51:16)

어머니가 쪄 내 주시던 물컹한 고오매...
군침이 돕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애담 (2008-08-21 15:44:45)

파도가 치듯이 살아있는 것 같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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