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붕사 칼럼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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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담 (2008-07-30 14:43:30, Hit : 3095, Vote : 323)

소나기 (현실편)

너무 밝아 고개를 들 수 없는
때양볕 날이 사흘도 지나간다.
한줄기 따랐으면 바라지만.......
무정한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다.

그러던 것이 갑자기 뭔 바람이 불었는지
흐릿하던 먼산이 성큼 한걸음 다가서고
후덥지근한 바람이 적막처럼 심통을  부리기 시작한다.

새들의 활공은 더욱 빈번하게 날개짓하더니
산 한능선에서 뭉게구름이 살짝 피워 올랐다가는
이내 사라져버리고 만다.

그러나 정작 하늘에는
구름들이 모이다가는 흩어져버리고
겹쳐지는 듯 하더니 퍼져 버리기를
여러번째 저러구 있다.

문득 날파리들이 앞을 가로 막을 때쯤에야
어느새 구름이 머리 위에 모여 있다는걸 깨달았고
그제서야 비가 시작되려나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이내 바래지는 구름빛이 갈길을 재촉할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그들은 그렇게 야금야금 힘을 비축하고 있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살금살금 다가오고 있었다.

한줄기 섬광같은 예리한 비바람을 앞 세우고
피빛 물 냄새를 흠뻑 젖신 비바람을  이끌고
먼산 능선에서부터 다가오던 것을 바꾸어
머리위 한복판에 갑자기 들이닥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드디어 사방이 깜깜해지더니
흙먼지 자욱한 장막이  펼쳐지고
기여코 물동이로 쏟아붓듯 내리 친다.
한바탕 들입다 퍼 부어댄다.

미처 피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리 저리 헤매지만
이미 어깨쭉지며 등짝에는 흥건하게 빗물이 타고 흐른다.

하늘을 바라보면서도
소나기가 쏟아질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또 그렇게 비를 맞게 되었다.

다만 신나기는 커녕 귀챃아진다는게 다를 뿐이다.

요즈음 담배도 제대로 끊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사이 치통이 애를 먹입니다.
소나기가 준비 하는것 처럼 이빨도 풍치가 되기를 준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평소 건강 관리를 잘했더라면 병은 더이상 크지 못할텐데 .....
사람들은 건강주의보를 예사로 여기는듯 나도 그랬던 것 같읍니다.
지금부터라도 단디 단속을 해야겠다는 맘을 먹어봅니다.....오감(五感)을 위하여  !!!

북두칠성 (2008-07-31 11:17:57)

^^*
근데 비 한번 안오나...음~
애담님 더운 여름 잘 .....

새벽물안개 (2008-07-31 13:33:51)

어릴땐 신났지만 지금은 귀찮아 지는게 다를 뿐이다...
공감이 가네요...ㅋㅋㅋ ^^

가야산 (2008-08-03 15:45:32)

치과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나무꾼 (2008-08-04 18:06:49)

소나기 쏟아질때 일어나는 흙먼지 냄세가 참 좋았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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