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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 드리워진 작은 저수지가 그립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맞추어진 자명종처럼 새벽에 눈이 떠졌습니다.
언제부턴가 습관처럼 일어나지고, 또 꼭해야만하는 것처럼 베란다로 가서 하늘을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지금껏 한 근 40평생 살아오면서
어떨땐 이 세상, 이 험한 세상에서 내 몸뚱이 하나 잘 꾸려나갈수 있나 하고 걱정하던 시절이 얼마전같은데...
벌써 4식구의 가장이 되어 내 자식이 어느덧 어린시절 추억의 내가 되어 있습니다...
눈뜨고 씻고, 허겁지겁 삶의 굴레에서 날마다 머리표피에 딱지가 생기고, 떼고...
이렇게 살아야하나, 다들 이렇게 사나 하면서도 노력과 인내의 고리를 우리 가정에다 걸고 살아온 거 같습니다.
왜 이렇게 축처진 글을 쓰느냐고 질책하실지는 모르지만.,....
저 나름대로의 반전을 표현하기 위한 서설일뿐입니다.
제가 지금 어쩌면 원하고 있는 것은 기다림일 것입니다.
한때는 어머니를 기다리고. 한때는 사랑을 기다리고...자식을 기다리고....
이제 이 많은 기다림과 함께 또하나의 달콤한 기다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안개가 솜사탕처럼 복스럽게 피어난 새벽녂의 작은 저수지...
숨죽여가며 또하나의 보금자리로 향하는 나의 발길을 알아채버린 개구리들의 놀랜 눈동자가 그립고..
둑길에 내 키반만큼 자라버린 풀위의 이슬이 나의 바지를 다 적셔버려도 마냥 즐거운 그 새벽이 그립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전엔, 불과 2년, 3년 전에도 꿈에서 조차 생각치못한 낚시를 지금은 꿈처럼 즐깁니다.
어쩌면 나혼자만의 무중력의 공간을 원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간섭받지 않는 삶을 원하는지도 모릅니다...
내가 지금 어리다면 낚시는 단 1%의 위안을 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른이된 지금은 어깨에 둘러메진 구속의 보따리땜에 눈을 비벼가면서도
세상의 굴레를 짦은 시간안에 다 풀려고 새벾길을 달려가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밖에는 비가 많이 옵니다..내일 새벽에는 좀 그칠려나....물이 넘치지나 않았을려나...
언제부턴가 수자원공사 직원이 되어버렸답니다..댐(저수지)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랍니다.
오늘밤엔 천국의 낙원같은 저수지옆 잔듸밭에서 우리 애들 뛰어다니고, 애기엄마 찌개끓이고....
저는 그양 제가 꼭 앉고 싶은 그자리...나만의 자리에서 그냥 몽롱하게 평안하게 낚시하는 꿈을 꾸고 싶습니다...
작은 천국의 왕이 되는 꿈을 꾸고싶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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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목: 물안개 드리워진 작은 저수지가 그립습니다...

사진작가:

더스틴

글등록일: 2003-08-27 21:33
조회: 3061 / 추천: 19

간큰붕어 2003-08-27 21:38:30

음......~

중태기 2003-08-27 21:58:46

어머니..사랑...자식....그다음엔 찌바라기.....????

정념 2003-08-28 00:11:17

잔잔한 얘기, 마음에 와 닿습니다.
더스틴님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빕니다.

엑스랑 2003-08-28 09:01:59

우리 모두의 평범하면서도 소박한 바램인것 같슴니다.
수자원공사라...
옛적에는 참 좋은 곳이란 생각을 많이 했슴니다.
외냐구요 제 형님이 주공에 다니고 제 매제가 수자원다니면서 명절에 만나면 회사자랑 많이 했지요. 서로 지기 싫어서...
그 틈 바구니에서 많이 줏어 들었슴니다.
더스틴님 다음에 만나면 안부나 좀 전해주시고 친 형님 같이 지내십시오. 혹시 아시는 분이면...
수자원공사 합천댐에 근무하고,집은 대구이며.머리가 약간 뒷쪽으로 벗..그리고 대단한 농땡이 입니다.
마산 병원에 근무하는 처남이라 하면 암니다.

엑스랑 2003-08-28 09:10:22

어1.이름을 잊었네.
이름은 서석교 이고 저와 동갑입니다.

덜렁군 2003-08-28 09:50:01

님의 마음은.....

2003-08-28 10:53:35

더스틴님 잔잔한 글 잘 보았습니다. 전 아직 40이 안되지만 더스틴님의 글을 보고 많은걸 생각하게 되는군요. 좋은글 제가 이리로 옮겨 드렸습니다. 더스틴님 꼭 작은 천국의 왕이 되시기 바랍니다. 늘 행복한 낚시 하시고요.. 그런데 엑스랑님 때문에 진짜 수자원공사 직원이 되어 버리셨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