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이 직접 촬영하신 아름다운 사진 올리는 곳

아침 출근길에..

오전 06:00
빵빵~~
크락션 소리입니다.

또 빵빵~~
하얀 강아지 한마리가
도로가장자리에서 서성거립니다.

횡단보도에 혼자서서 파란불 기다리던 나는 멀뚱멀뚱쳐다만
봅니다.

저 흰둥이 같은넘 다칠라..
속으로 그냥 그런 생각만 하던찰라~

녀석이 나쪽으로 뜁니다.
건너편에 차가 섭니다.
파란불입니다.

녀석이 신호대기중인 차밑으로 들어가 숨어버립니다.

뭐하는거야...
조금씩 맘이 불안합니다.

횡단보도를 반쯤건너면서 시선은 녀석에게로 갑니다.
운전기사를 보았습니다.
모르는것 같습니다.

자칫하면 녀석이 출발하는 차에 깔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을 틀었습니다.
그리고 차앞에 쭈그리고 혀를 끌끌 차며 손가락을
오무렸다 폈다~ 하며 녀석을 불렀습니다.

가까이서 봐도 아직 강아집니다.
녀석이 나옵니다...

상황을 모르는 운전기사가 몇번 빵빵거리더니
내립니다.

뒤에 차들도 빵빵~~
드디어 녀석을 안았습니다.

저런... 너무 귀엽습니다.
이넘을 어쩌지...
길을 잃었던지 버림받았던지...

이 이른아침에 혼자 다닐리가 없는데..
x개도 아닌것 같고..

망설입니다.

키울까..
안된다.. 정들면 큰일이다..

그래서 어쨌을까요.

안고 내려가 파출소에 맡길까..
싫어하겠지...

녀석이 품안에서 낼름거립니다.
배고픈가...

일단 사무실로 데려가자...
헉.. 주인이 찾으면 어쩌지...

망설임이 길어집니다.

저멀리서 빈택시 한대가 다가옵니다.

" 아저씨.. xx동요 "

결국 데리고 왔습니다.
이쁩니다.

늘 농담으로 하던
쪼리퐁에 우유말아서 줬더니 열나게 먹습니다.

좋은 사람있으면 잘키우라고 줄렵니다.

이름은 그냥 흰둥이라고 했습니다.
흰둥이...
앞으로 살날이 더많은넘아~
좋은주인 찾아줄테니까 이쁘게 커라~



			-목록보기

사진제목: 아침 출근길에..

사진작가:

니꼴라이 * http://음는데요

글등록일: 2003-08-22 14:53
조회: 2726 / 추천: 83

청마 2003-08-22 15:58:44

한 생명을 구해주셨네요.
바쁜 출근 길, 모두들 지나쳐버리기 예사 인데....
님의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찬사를 보내드립니다.

낭만풍폭 2003-08-22 15:59:45

감동적이네요. 미소가 절로 납니다. ^^

전 준 2003-08-22 17:29:30

연분인가요?. 정 한 번 드는셈치고 키워보시지요? 주인이 나타나면 돌려 주겠지만...
우리집은 들어오면 못 나갑니다(?)
저도 얼마전에 함안가다 한마리가 길에서 방황하더군요. 차도에서 안전한 곳으로
들어가는걸 보고 낚시터로 향할수 있었던 생각이 퍼뜩 납니다.

소오강호 2003-08-22 21:59:28

멀리서(홍천 산골짝) 보고 있자니 살포시 미소가 머금어 집니다.
또다른 감동 입니다.
빨리 좋은 주인 찿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조리퐁, 우유를 이용한 미끼는 개발할 의향이 없으신지?

안빈낙도 2003-08-22 23:51:41

흰둥이 처럼 마음이 희디 흴것같은 님의 따스한 마음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가물치 2003-08-23 09:19:24

니꼴라이님.. 참 보기 좋습니다.
매마른 사회라 아름다운 정을 찿기가 아려운데,
마음이 편안해지는 글이군요.
고놈, 흰둥이, 주인 만났네! ㅎㅎㅎㅎ

2003-08-23 09:56:49

좋은글 볼수 있어 행복합니다.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니꼴라이님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어제 도계검문소 인근도로에 누워있던 멍멍이 한마리가 참 마음을 아프게 하던데 니꼴라이님 글을 보니 맘이 한결 좋아지네요. 이글은 아름다운 글,화보 코너로 옮겨야 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권한이 없는 회원레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