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에 출조한 26-27급의 손맛을 못 잊어 30일 5시 30분 퇴근과 동시에 출조지로 정한 유수지에 두번째로 도전차, 출발 하려니까 같이 근무하는 늙은 총각 한명이 어디 가시는데요? 하면서 따라 붙는다(낚시의 낚자도 모르면서).
의령에서 저녁 겸 짜장면 한 그릇으로 저녁대신 하며 가는 도중 차안에서 지금가는 저수지는 크고 굉장히 깊으며 얼마전에 처녀가 물에 빠져 자살한 곳이라 기분이 영 안좋은데 자네하고 가니까 마음 든든 하다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7시경 도착하니 물빛은 전날 비로 인하여 약간 탁하고 수온도 전보다 차가워진 것 같다.
며칠전 친구가 잠시 재미본 자리를 찿아 3.1, 2.9, 2.7.2.4로 편성후 8시경 첫 입질에 약26급이다.
따라온 총각이 보더니 와" 고기크다 낚시에서 이런고기 잡히네 하면서 감탄한다. 얼마나 순진 하던지... 그후로는 무소식이다.
따라온 총각은 으스스 하다며 차로 들어간다. 진짜로 추운지 아니면 무서운워서 그런지 모르지만...
10시경 차에누운 총각을 깨워서 낚시대는 그대로 두고 의령의 호프집으로 내달렸다. 데리구 와서 나는 낚시하고 차속에 혼자 있는게 안스러워 보여서...
새벽1시경 2,9대에서 찌불이 솟아 올라 채어보니 26급이며 그후로는 요지부동이다.
2시간후인 4시에 일어난다는게 눈떠보니5시30분이다. 시간을 조금 놓친 기분이다.
나가보니 3-4분의 조사님이 오셨는데 낮익은 분이보인다. 부산의 붕애님 이시다.
반갑게 악수후 자리에않으니 3.1칸대가 솟아있다. 채니깐 빈바늘이다.
7시경 친구분 합세후 24급2마리 더 했다. 전번보다 씨알이 작아진것 같다.
11시 철수하면서 온김에 신안소류지 구경삼아 가 보자고 제안하여 1시경 도착 하였다.
저수지가 아담하여 여름철 피서겸 가족 낚시터로 더할 나위없이 좋아보인다. 주차 여건도 촣고 정자나무 아래와 제방위에는시멘트 포장이 되어있다.
못의 가운데는 온통 수초이며 잉어인지 가물치인지 모르지만 팔뚝만한 고기가 첨벙첨벙"이다.
이런 소류지에 온통 고기가 가득 찬것 같아 잘하면 월" 하겠다 싶어 얼른 3대를 깔아 콩알 떡밥으로 던지니 5-6치급 붕애가 던지면 물리고 던지면 물린다.
지렁이를 달아서 던져보니 헛 챔질이다. 7호 바늘이 너무 큰 모양이다.
세우 밤낚시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6시경 철수 예정으로 잡고 있는데 5시경 약주를 좀 하신듯한 70대의 촌로 한분이 가물치를 잡기위해 참붕어를 끼워서 저수지 가장자리에 던져놓은 낚시아닌 낚시를 확인 하고 계신다.
슬며시 다가가서 말을 부쳐보니 약간 퉁명 스럽다. 20여분의 노력 끝에 닫혀진 입이 조금씩 열린다.
할아버지 고기좀 잡았슴니까/ 묵묵부담
담배한대 권하자 나는 담배안피워 하신다.
어디서 오셨는가/ 창원에서 왔심더.
내사위도 창원 있는데 내동아파트 아는가/알다마다요. 창원병원 근방 아닙니까.
내가 창원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어/아 그러심니까 저도 창원병원에 한2년 근무 했심다.
그런데 사람이 살면서 가면 안되는곳 3군데 아십니까/ 어딘데
병원하고 경찰서하고 법원 아닙니까.
나이는 몇인고/00입니다.
내딸과 동갑이구먼, 옆에있는 자네는(제가 데리고 간 총각)/00입니다. 그래 막내아들과 나이가 같군.
어떵게 여기알고 왔나/ 인터넷에서요
홈페이지 같은데 말인가/예.
홈페이지에 그런것도 나오나/그럼요 여기 위치라던가 낚시같다온 내용을 글로 올리지 않슴니까
나도 그거보고 왔는데요. 논둑에 들어가면 할아버지 괭이들고 호통친다는 얘기 까지 쓰여 있는데요/어 그거 내가 그랬는데./아" 할아버지가 그 주인공 이네
이름도 나오나/ 그때 호통칠때 할아버지 성함을 이야기해야 누군지 알지요 그런글 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내이름은 고광명이야 고광명! 높을 고자에 빛 광자 밝을 명자./아- 그러십니까?
장장 1시간 30분간에 걸치 얘기로 이렇게 하여 6시 철수예정이 7시로 늦어졌다.
병원, 법원, 집지은 이야기, 가족이야기, 낚시터 쓰레기 이야기까지...
그리고 조행기 꼭 올려서 할아버지지 성함도 올려달라는 부탁과 약속을 한후 주변의 쓰레기를 청소한뒤 철수 하는데 할아버지께서 손수 물통이나 낚시용품을 차에 실어주신 정성을 받으며 언제 다시한번 꼭 오라는 부탁과 헤어짐의 섭섭함을 떠나가는 차뒤로 손 흔들며 1박2일의 조행을 마쳤다.
이글을 읽는 모든 분께 드리는 말씀은 월도 중요하지만 낚시가서 지역 주민과의 교류도 대단히 중요하고 환경정신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슴니다.
도움이 되길 바라며 모두 즐낚하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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