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붕사 칼럼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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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담 (2008-08-05 14:10:59, Hit : 3326, Vote : 287)

천둥-벌거숭이

우리가 아는 단어 중에
천둥-벌거숭이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천둥이 칠때도 벌거벗고 (아무런 대책도 없다는 뜻)
싸돌아 다닌다는 말이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버릇없이 행동 하면
천둥벌거숭이 같다라고 하는데

사실은 올바른 표현은 아닌성 싶다.
원래 천둥벌거숭이는
어느 곤충의 별명이다.

요즈음
아이들이 웃통을 벗어던지고
아무대나는 커녕 아파트 단지내에서조차 놀고 있는다는 것은
전혀 상상할 수도 없다.

아니
부모들이 그 꼬라지를
볼 수가 없어 단속을 해대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빛바랜 파란색의 가로 줄무의의
런닝과도 같은 상의

팬티도 아닌것이 반바지라고도 할수 없는
정체불명의 하의

그 한벌의 옷으로 여름을 나는 것이 태반이다.
물론 저녁에 잘때도 그 옷을 그냥 그대로 입고자는 경우가 허다 했었다.

어떨때는 그냥 벌거 벗은채 팬티 한장으로도
마을 여기 저기를 심부름하러 쫄랑 거리고 다녔었다.

그럼 !
왜?
이 곤충이 천둥 벌거숭이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는가 하면.......

이것 또한
약간의 애매함이 숨겨져 있다.
이 곤충에는 청각 기능이란게 거의 없는것 같다.
그리고
이 곤충이 천둥을 맞을 확률도 극히 희박하다고 볼 수있다.
그러기에 천둥이 쳐도 개의치 않고 날아 다니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가 두려워하는 천둥을
이 곤충이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것을 보고
마치 시기하는양
천둥-벌거숭이로 빗대어 모함한다고나 할까 !!!

이제
곧 이 곤충이 활발히 활공하는 시절이 멀지 않았다.
이 더위가 한풀 꺽어줄 날개짓이 다가오고 있다.

외롭게 나는 것처럼 보여도
나름대로 목적이 있고

하루종일 나는게 힘들어 보여도
나름대로 삶의 연장이려니

주어진 환경을 피할길 없다면

즐겨라 !!!
이로서 새로운 투지가 생겨나리니 ..... 흐흐흐

=========================

때양볕 빨래줄에
잠시 앉을 지언정
내는요
그늘이 싫소

아이들
채집망 흔들때
내 날개 힘들어 가지만

내는요
더 높이 나는것도 싫소

날 더러
햇볕에 빨갛게 되었다 하지만

내는요
원래 그렇다 할 뿐이라오

마냥 하늘을 자유롭게 활공하고픈
나를 잡으려 들지 마시오

나를 부를땐
가을 따위는 알바 없으니
그냥 고추잠자리로만 불러주시오

========================

약발붕어 (2008-08-05 14:51:18)

조용필 노래가 생각이 나는 이유는 뭘까예 ^^

寫廊사랑™ (2008-08-05 16:36:45)

천둥벌거숭이같은 답글에도 맘 상하지 마이소~~ㅎㅎㅎ

새벽물안개 (2008-08-06 08:19:31)

"주어진 환경을 피할길 없다면 즐겨라 !!!"
이게 참 뻔히 알면서도 어렵네요 ^^
가을하늘... 고추잠자리...
내일이면 입추 이니 이 지독히도 더운 여름더위가 한풀 꺽이려나...

쥰 (2008-08-06 16:16:25)

'가을 햇살은 잠자리 날개와 같이 투명하다'고 시인은 얘기 하는데...
잠자리는 알 바 아닌것 같습니다.

참 가슴에 와 닿는 시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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