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하면 싱싱한 바다가 생각나고
명색이 부산하면 자갈치를 빼먹을 수 없는 유명 관광 코스중의 하나일 것이다.
최근에는 새로 지은 자갈치 시장 건물에다 주차장도 구비 하는 등
새로이 단장된 모습들로 많은 관광객이 편리하게 애용할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갈치를 소개 하는 데는 항상 뒷전으로 밀려 버리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비단 나뿐이 아님을 주위를 둘러 물어보면 통감하게 된다.
왜 ?
소개를 하는 사람측에서 볼때에는 비싸다는 관념도 있을수 있고
또 다른 어떤 이유가 도사리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바 없지만
아뭏튼 자갈치에 대한 인식이 적어도 자국인에게는 그리 곱지않은 시선들인 것 같다.
특히 부산 사람일수록 더욱 더 배타적인 경향이 심하다.
얼마전 서울에서 꼬마 손님들이 내려왔길래 남포동에 가서 영화를 보여주고 내친김에
부산의 유명한 자갈치를 구경시켜주면서 생선회 한접시 하였다.
자갈치 시장의 1층은 활어 센타이고, 2층은 초장집들이 늘어서 있으며,
6층에는 회 부폐가 생긴터이라,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일단 정석대로 활어시장에서 횟감을 고른다음 2층 초장집을 소개받아 회를 먹기로 했다.
그런데 값을 치루면서 생각해보니 별도로 구입하는 의미를 못느끼겠다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활어집에서 고기를 3만원어치 구입한뒤 초장집에서 초장값 (1인당 3,000원X 5명) 15,000원,
매운탕 10,000원에 밥 네공기에 먹고나니 얼쭈 55,000원이상 나온 것 같다.
이미 집 사람이 활어집 주인과 한참의 실랑이 끝에 얼쭈 7천원가량을 깎았는데도 말이다.
그냥 초장집에 바로 가서 5만원짜리 회를 시키면 매운탕이 그냥 딸려 나오므로
5만원에 회와 매운탕을 같이 먹을 수 있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게
단지 바로 직접 골라먹는 재미냐 아니면 인원수에 따른 초장값 차이냐 하는 것뿐이다.
자갈치 대형 회선타에서 의령 (등대 해선 경주갈매기 등등) 총괄실장 권재천님은 이렇게 말한다.
" 직접 와도 잘해줄껀데, 괜히 사람들을 현혹하게 맹길어서 초장값만 비싸게 받는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자갈치 시장의 구조를 살펴보면
먼저 자갈치로 들어가는 입구 통로변에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그리고 충무동쪽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노점상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각각 나름대로 메뉴도 구비되고 가게의 영업도 독자적인 형태로 차이가 나지만
명물횟집등 대외적으로 더 잘알려진 횟집을 제외하고는 전형적인 재래시장처럼 고만고만하다.
그리고 그와는 달리 자갈치 시장 건물내에는
다양한 쇼핑의 기회를 볼 수 있는 곳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찿고 있는데,
사실상 자갈치 시장의 순기능은 싱싱한 활어를 제공하고
그것을 맛 볼 기회의 절반을 2층 초장집에서 해주는데 있으며,
여기에는 반드시 골라먹는 재미 앞에 저렴하다는 수식어가 붙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느낀 것은 2층에서 직접 회를 바로 시켜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자는 골라먹는 재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하시겠지만, 특이한걸 먹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횟감을 골라놓은 다음에 그게 다 제대로 상에 올라오는지의 여부도 챙겨볼 수가 없다.
그러나
2층에도 초장만 파는곳 회와 같이 파는곳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점을 유의하시기 바란다.
가운데 쪽에 손님들이 별로 안 앉아있는 곳을 자세히 보면 수족관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초장을 겸한 생선회도 같이 장만해 주는 곳이다.
그러구는 시장을 빠져나올 즈음,
예의 그 못 볼 꼴불견이 또 다시 연출되는 것을 그만 아이들에게 들키고 만다.
바로 시장통 아지매들끼리의 싸움 !!!
그들의 싸움은
이미 그들만의 리그로서 말장난 수준은 훨씬 뛰어넘고
주위 시선과 말림도 아랑곳 없으며,
몸을 활용하는 것도 불사하면서,
차마 들려주어서는 안되는 상스러운 육두문자의 온갖 언어들이 난무하는
그 또한 하나의 특별한 볼거리로 자리매김 되어 버릴 지경이었다.
간혹 상인과 손님과의 싸움도 비일비재 하다고 하니
과연 자갈치가 관광의 명소와 쇼핑의 거리가 되기에는 멀고도 아득한 것일까 ?
시장의 발전과 쇼핑의 편안함이 제공되려면
상인 각 개인 개인별로 이해과 배려해 줄쭐아는 친절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버스에 올라탄 서울꼬마들은 단지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가 재미있는양 따라해본다.
무슨 뜻인지 잘 몰라하는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 주기를......
"오이소" 란 환영한다는 말이고
"보이소" 란 자신있는 상품(활어)들이 가득 있다는 뜻이고
"사이소" 란 경쟁력을 갖춘 시장이라는 뜻이라고 본다
물론 아이들에게는 차마 이렇게 설명을 할 수는 없었지만
그저 억양이 재미있게 들어 준것만해도 고맙게 여길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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