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만땅
자연이 병들어 신음하고 있다.
산과 바다가 호수와 강 그리고 들녘이 중병을 앓고 있다.
인간이 저지른 온갖 횡포와 무관심 때문이다.
급속한 산업 발달은 갖가지 중금속으로 범벅이 된 공장 폐수를 쏟아내게 했다.
한치 앞을 내다 볼 줄 모르는 식량 증산 시책은 미꾸리가 알을 슬고 메뚜기가 뛰놀던 풍요로운 들판에다
온통 무기질 비료와 농약을 쏟아 부었다.
쓰레기 천지.
산과 들은 피폐 해 질대로 피폐해 졌고 강과 바다와 호수는 이미 자정 능력마저 잃고 있다.
인간에 의한 환경 파괴가 얼마만큼 무서운 재앙으로 되돌아오는지도 알 수 있을 만큼은 알게 됐는데도
여전히 자연 훼손은 계속되고 있다.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건강하게 후손들에게 물려주자는 의식 개혁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어떤가!
참으로 희한하고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자연보존, 환경 정화.
막상 훼손은 산과 들과 호수와 바다, 그리고 강에서 혜택을 누리고 사는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
농민들은 농토를 어민들은 바다와 강과 호수를 온통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농토가 오염되고 토양을 잃으면 농사를 망칠 것이요 바다와 호수가 죽으면 물고기도 해조류도 살아 남지 못 할 것인데도
농민들은 농약과 비료를 쏟아 붓고 어민들은 온갖 쓰레기와 침전물을 겁 없이 던져 넣고 있다.
게다가 낚시꾼 등산 객 들도 오염을 부추기고 있다.
그 터전에서 이득을 얻고 혜택을 입는 사람들이 그 터전을 짓밟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화의 목소리는 강단에서 탁상에서 도심에서 높아지고 있다.
미래학자, 환경단체, 시민, 학생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도심 거리로 뛰쳐나와 환경보존을 외쳐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농민도 어민도 산꾼도 낚시꾼들도 더 늦기 전에 더 늦기 전에 정신 차리고 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우려야 할 때다.
환경 파괴는 인류의 생존권을 하루아침에 앗아가 버리는 발등의 불 일수도 있지만 수십 년 아니 수백 년을 두고
그 재앙이 서서히 나타나기도 하고 또 지속되기도 한다.
불과 20년도 채 못 되는 사이에 한번 오염된 「템스」강을 되살리는데 만도 1백40여 년의 세월과
영국(英國) 국민들의 피땀 어린 노력, 천문학 적인 투자가 소요 됐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폐수 한 방울, 쓰레기 한 웅 큼이 1백년, 1천년 후에는
우리 자손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안겨 줄까를 생각하면 소름이 끼치는 일이다.
하지만 인간은 재난은 막연한 것이고 닥친 경우에도 쉽게 지나가 버린다고 안이하게 생각한다.
1954년 日本.
2차 세계대전 이후 산업 복구를 위해 한창 공업화를 서두르던 때다.
「니이가타」縣 「아가노」강 유역 어촌인 「미나마타」마을에 괴질 이 돌았다.
손발이 마비되고 망원경을 거꾸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시야가 좁고 멀어지는 해괴한 병이었고 몇 년 새 주민 42명이 숨졌다.
온 나라가 들끓었고 보건당국과 학계 시민단체 등이 나서서 현지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32년 전 「아가노」강 상류에 들어선 비료 공장에서 흘러나온 폐수가 강으로 유입됐고 폐수에 함유된
유기수은 성분에 서서히 오염된 물고기를 먹은 주민들이 시나브로, 시나브로 잔류 독성에 중독 된 것
보건 당국은 오랜 동안의 역학 조사결과 독성이 인체에 잔류, 축적됨으로써 치사량이 됐다는 결론을 얻고
1959년에야. 이 병을 “미나마타” 병이라 이름 지어 학계에 보고했다
1967년 日本 「도야마」縣 주민 1백여 명이 피부가 오그라들고 뼈를 갉아 내는듯한 아픔에 시달리는 괴질을 앓기 시작했다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웠으면 “차라리 죽여 달라”고 애원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당국의 조사결과 인근 광산에서 흘려보낸 “카드뮴” 성분의 공업용수가 농업용수로 유입됐고
이 물로 농사를 지은 쌀로 밥을 해 먹은 주민들이 집단발병 했음을 밝혀냈다
그 때까지 한 번도 알려지지 않은 병이었고 보건당국에서는 이 병을 이른바 “이따이 이따이”(아프다 아프다)병으로 이름 지었다.
또 이보다 더 깊은 교훈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는 사례도 있다.
1940년대 초 경치가 아름답고 낚시터로도 유명한 美國 「캘리포니아」주 「클리어」호수에 독 파리 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독 파리들은 모기보다 더 따갑게 낚시꾼과 주민들을 쏘아대고 호수에다 산란을 해 애벌레가 우글거리는 등 호수를 망치고 있었다.
파리 떼 박멸에 나선 관계 당국에서는 당시 농약의 주성분이자 기적의 구충제로 알려진 DDT를 호수에 살포했다.
물과 DDT의 혼합 비율을 5천만 분의 1로 희석하면 물고기 등 다른 동식물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학계의 의견을 참작했다.
만일에 대비 당국은 이보다 더 묽게 희석한 7천만 분의 1로 농도를 줄였다
효과는 매우 좋았고 다른 동식물에는 전혀 영향이 없는 듯 했다.
용기를 얻은 당국과 주민들은 다시 5천만 분의 1로 희석하여 2차 구충을 실시했다..
그 결과 파리 떼는 깡그리 사라졌고 유충들도 모두 박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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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날씨가 추워지자 예전처럼 호수를 찾아온 수많은 철새들이 죽어가기 시작했고
다음해에는 전멸한 것으로 믿었던 파리 떼까지 다시 나타났다.
당황한 당국은 죽은 철새를 해부, 정밀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죽은 철새들의 몸속에서는 무려 1천7백 PPM의 DDT가 검출됐다.
호수 속 물고기와 ‘프랑크 톤’에도 미세한 양의 DDT가 쌓였고
이 물고기를 잡아먹은 철새들의 몸속에 차곡차곡 잔류해 치사량을 넘긴 것이다.
파리 떼도 없애지 못하고 더 큰 재앙만을 부른 결과다.
“바다와 노인”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문호 「헤밍웨이」의 작품 중에 “아프리카의 푸른 언덕”이란 경고 적 소설이 있다.
사냥을 즐겼던 주인공의 경험을 통해 한 명의 관광객이 다녀 갈 때마다 「아프리카」대륙은 서서히 황폐 해진다 고 개탄했고
머잖아 「아프리카」의 푸른 언덕은 모조리 훼손돼 버릴 것이라고 예언했다.
전인미답의 밀림, 갖가지 과일과 야생 짐승들이 우글거리고 「타쟌」이 넝쿨을 타고 하늘을 나른다는
환상의 세계로 기억돼 온 「아프리카」대륙.
제2차 세계대전 이후 3차 산업이 급속히 팽창하면서 관광 ,밀렵, 오염 등으로
그 풍성하던 과일도, 들끓던 짐승들도 거의 자취를 감췄다.
「헤밍웨이」의 예언대로 이제는 세계에서도 제일 극심한 기아를 겪고 있는 버림받은 대륙이 돼버린 것이다.
몇 년 전 세계적인 환경 연구기관인 美國 「월드 위치 인 스티튜트」社는 “환경 파괴로 인한 기상 이변과 생태 변화 등으로
매년 2천여만t의 곡물 생산이 줄어들고 100만 여명의 인명이 이로 인한 질병 등으로 희생 될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결여된 국민 의식과 함께 날로 가속돼 가는 환경오염. 과연 이대로 둬도 괜찮을 것인가!.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자연은 인간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인간은 자연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면 단 하루도 아니 잠시도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20여 년 전 국립 해상공원인 閑麗水道에 관한 자료를 취재하기 위해 日本 국립 해상공원인
「세도 나이 까이」(瀨戶內海)를 1주일간 여행한 적이 있다.
수백 개의 섬으로 이뤄진 그 곳에는 단 1개소의 공해공장도 없었고 무공해 공장이라도
단 1명의 주민이 반대하면 건설할 수 없도록 보호법이 제정돼 있었다.
어 판 장의 생선 씻은 물이나 한 방울의 가정 오수까지 따로 모아 정화한 후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마침 선창가에서 10여명의 낚시꾼들이 고등어 새끼를 낚고 있는 것을 구경했다.
피우던 담배를 비벼 끈 후 꽁초를 호주머니에 넣는다.
“냄새나는 담배꽁초를 왜 주머니에 넣느냐”고 물었더니 ‘휴대용 재떨이’ 라고 적힌 조그마한 ‘프라스틱’ 통을 꺼내 보였다.
담배꽁초 1개도 바다에 던져 넣지 않는 그들의 마음가짐을 지켜보며
낚시터에선 솔선해 청소부터 한다고 자부해 온 자신도 부끄러워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렇다.
이제 우리도 단 한 개의 담배꽁초라도 함부로 버리지 않는 조그마한 덕목부터 실천하는 자세를 확립해야 한다.
또 이는 전 국민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이어야 한다.
미국 국민들 한 사람 한사람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시작, “美國을 아름답게 지키자”는 「K B A운동」의 기본 강령도
▲목욕물을 절약하자 ▲꽁초와 휴지는 휴지통에 버리자 ▲야외에서는 쓰레기와 오물을 함부로 버리지 말자 등
아주 사소하고 기본적인 실천 강령을 전제로 하고 있다.
우리도 이같이 조그마한 것에서부터 시작, 보다 질 좋은 삶을 누릴 수 있게 되고
후손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아름답고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물려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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